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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1명 이상 자살 생각…2인가구 보다 위험한 1인가구

이지현 기자I 2024.03.28 12:00:03

복지부 2023 자살실태조사 결과 발표
자살생각 유경험률 14.7%…5년전보다 뚝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평생 한 번이라도 자살생각을 한적이 있는 이들이 14.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조사(2018년 18.5%)보다 3.8%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국민 10명 중 1명 이상이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3 자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생 한 번이라도 자살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자살생각 유경험자)은 14.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자살 관련 국민 인식을 조사하고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따라 5년마다 실시되고 있다. 조사 대상은 전국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75세 이하 국민으로 2018년 1500명에서 2807명으로 확대했다.

성연령별로 살펴보면 자살생각 유경험률은 여성이 16.3%로 남성에 비해 약 1.2배 높았다. 60~75세가 18.6%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30~39세의 경우 19~29세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상태로 보면 ‘사별 또는 이혼인 경우’가 29.5%로 미혼ㆍ유배우자의 경우에 비해 높았다. ‘1인 가구’도 18.7%로 ‘2인 이상 가구(13.7%)’에 비해 약 1.4배 높게 나타났다.

자살생각의 주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44.8%) △가정생활의 어려움(42.2%) △정서적 어려움(19.2%) 등을 꼽았다. 자살생각 유경험자 중 도움 요청 경험이 있는 경우는 41.1%였다. 전문가 상담경험이 있는 경우는 7.9%로 2018년(4.8%)에 비해 3.1%포인트 증가했다.

자살 보도 및 미디어의 자살 표현을 접한 자살생각 미경험자와 유경험자 모두 ‘자살이 사회적인 문제라고 느낌’에 응답한 비율은 각각 50.6%, 51.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살생각 유경험자는 ‘기분이 우울해졌다’, ‘자살보도로 자살하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고 불안하게 느꼈다’ 등 부정적인 항목에 대한 응답비율이 미경험자에 비해 높았다.

국가의 제반 자살예방정책이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80.9%나 됐다. 이 중 ‘국민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및 홍보’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84.7%로 가장 높았다. 또한 자살생각 유경험자의 경우 ‘자살 유가족 지원’에 대한 응답 비율이 86.2%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정신건강 심리상담 강화(85.7%) △자살 고위험군지원 강화(85.5%) 등이 이었다.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는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에 참여하는 85개의 병원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3만665명을 분석했다. 여성이 64.8%로 남성(35.2%)보다 약 1.8배 많았다. 연령대는 △19~29세 9008명(29.4%) △18세 이하 4280명(14.0%) △30~39세 4251명(13.9%) 등으로 어릴수록 많았다.

자살시도 동기는 ‘정신적인 문제(33.2%)’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대인관계문제(17.0%) △말다툼, 싸움 등 야단맞음(7.9%) △경제적 문제(6.6%) 등이 꼽혔다. 자살시도 방법은 △음독(53.1%) △둔기/예기 (18.4%) △농약(5.3%) △가스중독(5.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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