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8.4%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92년 10월(8.8%)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외식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3월 전년동월대비 2%였던 외식 물가 상승률은 8월 3.1%로 높아졌고, 11월 4.1%로 올라섰다. 올 1월 5.5%까지 높아진 외식 물가 상승률은 2월 6.2%로 한달만에 6%대로 올라섰고 5월 7.4%, 6월 8%, 7월 8.4%로 빠르게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삼겹살부터 짜장면, 김치찌개까지 외식 물가를 구성하는 39개 품목은 지난 5월부터 일제히 상승세다. 품목별로 보면 갈비탕이 1년 전보다 12.6%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외 해장국(10.5%), 돼지갈비(10.4%), 삼겹살(11.2%), 칼국수(10.1%), 생선회(10.7%), 자장면(11.9%), 돈가스(10.1%), 라면(10.5%), 김밥(11.1%), 떡볶이(10.5%), 치킨(11.4%), 도시락(11.3%) 등 전체 1/3에 달하는 품목이 두자릿 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된장찌개와 냉면 역시 각각 9.2%, 9.0% 올라 두자릿 수 상승률에 육박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심의관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 농축산물 가격 상승 등의 누적에 따라 재료비가 인상되고 방역조치 해제에 따른 야외외부활동 증가, 대면서비스업 호조 등이 외식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같은 외식물가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분기 밀, 옥수수, 쌀 등 곡물의 수입단가가 2분기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높았던 2분기의 계약 물량이 3분기 도입돼서다. 국내에 도입되는 곡물의 수입단가는 선물가격과 3~7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 연구원은 3분기 식용곡물의 수입단가 지수는 2분기보다 15.9%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