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새해 금주·절주 결심 어렵다면..'논알코올 맥주' 어때요

김범준 기자I 2022.02.04 16:13:28

새해 결심 '단골손님' 금주·절주
금주운동 '드라이 재뉴어리' 늘며
젊은층 무알코올 맥주 음료 수요↑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누구나 새해 맞이 결심을 한 번 쯤 해보는 요즘. ‘절주’ 혹은 ‘금주’는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손꼽히는 단골손님이다. 젊은층 사이에서 새해 금주 운동을 뜻하는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도 최근 유행이다. 하지만 새해 들어 각종 신년 모임 자리도 많아지면서 작심삼일 되기 십상이다. 이에 절주·금주 계획을 돕기 위한 ‘논 알코올’ 맥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비알코올 맥주맛 음료 ‘칭따오 논알콜릭’ 제품.(사진=칭따오)
4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 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16년 약 100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까지 5년 새 2배 성장했다. 국내 일반 맥주 시장(약 3조원)에 비해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논알코올 음료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연 평균 23.1%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일반 맥주 시장의 예상 성장률보다 7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논 알코올 음료는 비(非) 알코올과 무(無) 알코올 음료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모두 성인용 음료로 분류된다.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경우 주류가 아닌 음료로 구분한다.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일 경우 ‘비 알코올’, 알코올이 전혀 없을 경우 ‘무 알코올’에 해당한다.

논 알코올 맥주맛 음료로는 수입맥주 브랜드 칭따오가 지난 2020년 6월 국내에 선보인 ‘칭따오 논알콜릭’이 대표적이다. 중국 청도(칭따오)에서 생산하는 브루어리 공법 그대로 양조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알코올만 제거했다. 기존 라거 맥주보다 몰트(맥아)를 2배 이상 넣어 풍부한 맛을 구현했다. 알코올 함유량은 0.05%이며 열량은 일반 맥주 절반 수준인 65㎉, 지방 0%, 콜레스테롤 0%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국내 젊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도 적극 나서고 있다. 1인 가구 주거 브랜드 ‘셀립’과 협업하는 한편, 최근에는 젊은 골프 인구 급증을 겨냥해 카카오VX에서 운영하는 스크린골프 브랜드 ‘프렌즈 아카데미’ 등에서 무료 샘플링을 진행 중이다. 업무나 휴식 혹은 식사 등 일상 속에서 취할 염려 없이 맥주 본연의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함이다.

▲논알코올 맥주맛 음료 ‘에딩거 알코올프라이’(왼쪽)와 ‘클라우스탈러 무알코올’.(사진=각 사)
독일 밀맥주 브랜드 에딩거가 선보인 ‘에딩거 알콜프라이’도 비 알코올 맥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에딩거가 보유한 양조법에 따라 맥주와 동일한 제조 과정을 거쳐 마지막 단계에서 알코올만 없앴다. 에딩거 고유의 부드러운 밀의 맛과 향, 청량한 탄산을 그대로 담았다는 평가다.

에딩거 알콜프라이는 독일을 비롯한 세계 70여개국에서 판매하는 베스트셀러 음료이자 독일 바이애슬론 및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지정 음료이기도 하다. 비타민과 폴리페놀이 풍부하지만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들어가지 않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알코올 함량은 0.5% 미만이며 열량은 25㎉(100㎖ 기준)로 저칼로리 맥주맛 음료다.

독일에서 논알코올 맥주맛 음료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클라우스탈러’도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클라우스탈러 무 알코올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 바인딩 양조장에서 최고급 원료로 만들어 거품이 풍부하고 탄산의 청량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쌉쌀한 몰트향과 달콤한 홉의 향기, 가벼운 밀도가 특징이다. 세계맥주대회 ‘월드 비어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논 알코올 라거 맥주로 선정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류 제조공법 발달로 시원한 라거 맥주 본연의 맛에 가깝게 구현한 비·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수요와 만족도가 늘고 있다”며 “일반 주류와 달리 온라인에서 성인 인증만으로 간편하게 비대면 구매도 할 수 있어 논 알코올 음료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