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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걸핏하면 프레임 씌워..환율조작국 지정은 무책임한 방법”

신정은 기자I 2019.08.09 11:11:50

신화통신 "美외환시장 정상적 움직임 무시..非이성적"
"경제학 기본상식·국제 사회 인식에도 어긋나"

사진=AFP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관영 통신인 신화사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데 대해 “걸핏하면 중국에 프레임을 씌운다”며 맹비난했다.

9일 신화통신은 논설을 통해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비이성적이고 무책임한 방법”이라며 “전혀 성립될 수 없고 미국식 폭력의 실체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세계인들에게 보여주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미국은 외환 시장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무시하고, 국제 규칙을 짓밟고 무리하게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며 “미국이 언급한 1998년 종합무역법은 특정한 기준을 정해놓지 않고 있으며 더욱이 자의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횡포적 방법은 경제학의 기본 상식과 국제 사회의 인식에도 어긋난다”며 “이는 정치적 조작이고 프로 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다. 미국 내에선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5일(현지시간) 재닛 옐런을 포함한 전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4인방이 ‘미국은 독립된 연준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공동 기고문을 월스트리트저널에 실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미국 의회는 독립적인 통화정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정치적 조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독립기구로서 연준을 설립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화통신은 또 “사실적인 근거가 부족하면서 남에게 걸핏하면 함부로 프레임을 덮어씌우는 것이 미국식 횡포의 상투적인 수법”이라면서 미국이 중국을 계속해서 공격해왔다고 전했다. 작년 3월에 이른바 ‘301 연례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지적재산권 관련 우선 감시대상국에 포함하고, 작년 10월엔 정치적 필요로 “중국이 약탈적 경제행위를 했다”고 공격했고, 이후 5월엔 미중 무역협상에서 파기한 후 중국 측이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중국 관영 언론은 물론 당국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7일자 사설에서 “중국은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장화’의 방향에 따라 화폐제도 개혁을 추진해 왔다”며 “제멋대로의 일방주의, 보호주의 행보에서 미국의 오만함과 포악함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왕춘잉 중국 국가 외환관리국 대변인은 전날 “미 재무부는 중국이 환율 평가 절하에 관여하지 않는 것 자체를 환율 조작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기본 상식을 심각히 위배한 것으로 정치 조작이자 모독이다”라면서 “최근 미국과 무역 갈등 격화에 따른 위안화 환율 충격 또한 시장이 충분히 반응해 환율이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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