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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차기총재]① 한국은행 차기 총재의 조건

김남현 기자I 2014.02.04 16:43:34

본지 국회 기재위원 설문조사 ‘독립성’ 강조
정치 전문가, 박근혜식 인사스타일 연장선 예측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차기 한국은행 총재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들은 한은 총재의 가장 중요한 자질과 덕목으로 ‘통화신용정책에 대한 전문성’을 꼽았다. 최우선 과제로는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을 포함한 ‘외부로부터의 독립성’을 지적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선임될 차기 총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이데일리가 4일 국회 기재위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차기 한은 총재의 자질 및 덕목, 과제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재위 소속 의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자질은 통화신용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5점 만점에 4.75점으로 1위, 정책일관성 또는 신뢰성이 4.63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경제에 대한 국제 감각은 4.45점, 도덕성은 4.25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정책경험 또는 경륜은 3.95점에 그쳤다.

차기 총재의 최우선 정책과제로는 외부로부터의 독립성이 4.6점으로 1위, 금융안정(4.45점), 물가안정(4.40점), 시장과의 소통(4.10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강조하고 있는 국제적 위상 강화(3.35점)와 정부와의 정책공조(3.40점)는 후순위로 밀렸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기재위 소속 26명의 의원을 대상으로 전화, 문자 및 이메일을 통해 진행했다. 이중 총 21명이 답했다.

김중수 총재의 임기가 3월말이지만 인사청문회 등 각종 일정을 감안하면 차기 총재의 윤곽이 드러나야 할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의장의 경우 취임 4개월전인 지난해 10월 내정된 바 있다.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차기 한은 총재 인선과 관련, “기존 인사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개혁보다는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어떤 형태로든 보이지 않는 연고가 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문에 응해주신분>

강길부, 김광림, 김재연, 김태호, 김현미, 문재인, 박명재, 박원석, 서병수, 설훈, 안종범, 윤진식, 윤호중, 이낙연, 이인영, 이한구, 이한성, 정성호, 조정식, 최재성, 홍종학(이상 이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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