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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7%에 그쳤고, 32%는 ‘비슷할 것’으로 답했다. 낙관 전망은 지난달 대비 5%포인트 줄고 비관은 8%포인트 늘어 3개월 연속 비관이 낙관을 앞섰다.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이 심한 부류는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연령대는 50대와 60대 이상, 자영업 직군, 생활수준 중하층, 이념성향 보수층 등이었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18%가 ‘좋아질 것’, 28%는 ‘나빠질 것’, 50%는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까지 11개월간 경기 낙관론은 24~35%, 살림살이 낙관론은 20~27%였다. 경기·살림살이 낙관론 둘 다 20%를 밑돌기는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는 응답은 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감소할 것’, ‘비슷할 것’은 각각 18%, 19%로 비관이 크게 앞섰고, 최근 12개월 내 가장 부정적이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일자리 우선 정책을 강조해왔지만, 지난 1년간 실업자 전망 추이를 볼 때 뚜렷한 호전 조짐은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1년간 노사분쟁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47%, ‘감소할 것’ 12%로 3개월 연속 비슷한 수준이었다. 최근 노사 관계 이슈로는 7월부터 300인 이상 기업에서 시행되고 있는 법정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을 들 수 있다. 한국갤럽은 “최저임금과 관련 재계, 소상공인, 노동계가 제각각 올해 인상분 적용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와중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확정 고시돼 논란이 더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37%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지난달과 비슷했다. 하지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25%에서 21%로 4%포인트 줄었다. 올해 상반기 남북·북미 정상회담 즈음에 비하면 다소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수출입, 증시, 국제 유가 등과 관련성 높은 미·중 무역 분쟁 격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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