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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북핵·공급망 협력 위해 인니·인도 방문…지지율 반등될까

권오석 기자I 2023.09.04 16:11:45

5~11일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
日오염수 방류, 홍범도 흉상 논란 등 영향에 지지율 하락
순방서 세일즈 외교 성과 및 대북 공조 강화 등 이끌 예정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비롯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 등으로 지지율 난관에 빠진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외교’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차 오는 5일 출국하는 윤 대통령이 ‘1호 영업사원’으로서 세일즈 외교 성과를 내고 대북 공조 강화를 이끌어내는 데 달렸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8월 28일부터 9월 1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에 대한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2.2%p(포인트) 떨어진 35.4%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1.7%p 높아진 61.1%로 집계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2.5%·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큰 낙폭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이슈보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안보와 경제 어느 쪽에 메시지 방점이 찍힐 것인지와 이에 따른 지지율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5~11일 인도네시아·인도에서 열리는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 기간 14개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추가로 6개의 국가들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윤 대통령은 여러 국가들과의 회담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협력 유도 △책임 외교·가치 외교 실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 등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원전·방산과 같은 우리 수출 산업을 홍보하면서, 전기차·배터리 공급망이 긴밀히 연계된 인도네시아·필리핀 등과의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도 확대하는 경제적 성과를 기대한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의 경제 분야 키워드를 △수출시장 확대 △첨단산업 공급망 다변화 △디지털 리더십 강화 총 3가지로 정하면서 수출 마이너스(-) 행진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4일 공개된 AP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은 이 같은 구상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공급망 재편을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도전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약 86%를 차지는 G20 회원국들의 강력한 협력과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대한민국이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G20 차원의 협력을 견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무력 도발을 일삼고 있는 북한을 향해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앴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지 않는 한, 체제 불안정성은 계속 심화될 것”이라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에서, 날로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에 맞서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인도네시아와 인도 모두 올해로 우리나라와 수교 50주년을 맞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우리나라로선 국익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실용, 네트워크, 비즈니스 외교 확장에 있어 두 나라는 상당히 중요한 거점 지역”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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