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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우한에서 시작 안 됐다는 WHO, 못 믿겠다"

김보겸 기자I 2021.02.10 11:32:18

전날 WHO 조사팀·中정부 공동 기자회견 반박
"미국은 조사에 참여 안해…中 투명성 의심돼"
미국 자체적으로 정보 취합해 결론 내릴 듯

9일 중국 우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의 피터 벤 엠바렉 박사(오른쪽)와 량완녠 칭화대학교 교수(왼쪽)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중국 우한 방문조사에서 코로나19 기원을 규명하는 데 실패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히자 미국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조사에는 미국이 참여하지 않았다.

9일(현지시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WHO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이번 조사의 계획과 실행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조사 결과와 근거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검토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투명하게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WHO 전문가들이 중국으로부터 완전한 협조를 받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그 문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지금까지는 중국이 투명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코로나19의 중국 기원설에 선을 그은 WHO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코로나19 기원조사팀을 이끈 WHO 식품안전·동물질병 전문가인 피터 벤 엠바렉은 우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기원을 규명하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엠바렉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것이란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사고로 유출됐을 것이란 가설은 가능성이 극히 낮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박쥐에서 바이러스가 시작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엠바렉은 “중간숙주 동물을 통해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다. 콜드체인(냉동식품 운송)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편 미국은 WHO 조사 결과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취합해 자체적으로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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