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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속 시진핑 “보호주의 단호히 반대" 높은 수준 개방 확대 (종합)

신정은 기자I 2019.11.05 13:24:44

시진핑 제 2회 수입박람회서 대외 개방 의지 강조
"무역장벽 허물어가야..지재권 보호 노력”
“中시장 모두 와서 보시길..두팔 벌려 투자·성장 기회 제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라이브 캡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대외 개방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미국을 겨냥해 보호주의를 단호히 반대한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시 주석은 5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 개막 연설에서 “경제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조류”라면서 “가끔은 회오리 파도가 치고 가끔은 암초를 만날 수 있겠지만 큰 강은 계속해서 흐른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세계 경제 발전이 직면한 난제는 어느 한 국가가 해결할 수 없다면서 △개방과 협력의 세계 경제 공동 건설 △개방과 혁신 세계 경제 공동 건설 △개방과 공유의 세계 건설이라는 세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무역장벽을 끊임없이 허물어 나가며 글로벌 가치사슬과 공급사슬을 개선해 시장 수요를 함께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난해 자국의 구매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는 외교 무대로서 첫 국제수입박람회를 열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직접 박람회를 찾아 대외 메시지를 보내며 무게감을 더했다.

시 주석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에 서서 중국 개방의 대문은 열면 열수록 더 커질 것”이라며 “우리는 대외 개방의 기본 국책을 고수하고 개방으로 개혁과 발전, 혁신을 촉진하고 더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 개방 확대 지속 △개방 구조 개선 지속 △경영환경 개선 지속 △양자·다자 협력 심화 지속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 추진 지속 등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 정책 5가지를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 인구는 14억에 가까우며 중산층 인구 규모는 세계 최다”면서 “시장 규모와 잠재력이 거대하며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일반 국민들은 ‘세계가 이렇게 큰데 가서 보고싶다’는 말을 한다”면서 “나는 ‘중국 시장은 이렇게 크다. 모두 여기 와서 보시길 환영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시 주석은 관세와 제도적 비용을 더욱 낮추고 수입 무역 촉진 시범구역을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각국의 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의 수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이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외국자본의 시장 진입을 확대하며, 외국기업의 투자금지 대상인 ‘네거티브 리스트’를 계속 줄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투자촉진과 보호 등의 제도도 개선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주요 쟁점인 지식재산권에 관해서도 보호 노력을 강화하겠다면서 기술 봉쇄나 기술 격차를 확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연설 말미에 “나는 중국 경제발전 전망이 분명히 더욱 밝아질 것이고 이는 필연적인 것이라고 믿는다”며 “역사의 긴 장면에서 보면 중국의 발전은 전 인류 진보에 속하는 위대한 사업이다”고 자평했다.

그려면서 “중국은 두 팔을 벌려 각국에 시장 기회, 투자 기회, 성장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겠다”며 “공동 발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올해 박람회 규모를 작년보다 키우고 서방 국가의 참여를 이끌어 이를 국제적인 행사로 키우려고 시도하고 있다. 올해 수입박람회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지난 7월 취임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등이 참석해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시 주석은 전날 열린 환영 만찬에서 “중국의 발전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세계가 좋아야 중국이 좋고, 중국이 좋아야 세상이 좋아진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중국이 국제수입박람회를 개최하고 주도적으로 수입을 확대하는 것은 새로운 수준의 대외개방을 추진하고 일대일로 공동 건설의 국제 협력을 심화시켜 개방형 세계경제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제 2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는 이날부터 11일까지 상하이 훙차오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열린다. 전시 규모는 36만㎡로 중국 내 전시회 중 최대 규모다.

박람회장은 기업들이 참여하는 기업전 구역과 개별 국가관이 차려지는 국가관 구역으로 나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기업전에는 150개국 30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국가관에는 중국을 포함한 64개국과 3개 국제기구가 부스를 차린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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