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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등 공격한 우크라 드론 24대 격추”

방성훈 기자I 2023.11.27 14:43:11

러 국방부 "방공망이 모스크바 등서 최소 24대 요격"
우크라 점령지선 53대 격추…"사상자 등 큰 피해 없어"
키이우 겨냥 대규모 러 드론 공격 하루만에 보복 시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가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를 겨냥해 공격해 온 우크라이나 드론 24대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 시티’가 지난 8월 23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사진=AFP)


26일(현지시간) CNBC, CNN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17개의 하이마스 다연장로켓시스템(HIMARS MLRS) 발사체가 지난 24시간 동안 모스크바, 툴라, 칼루가, 브랸스크, 스몰렌스크 지역에서 최소 24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하르키우, 헤르손,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DPR·LPR) 등 러시아의 통제 하에 있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도 53대의 드론을 격추했으며, 우크라이나 남동쪽 아조우해에선 상공을 비행하던 개조된 S-200 지대공 미사일 2대를 요격했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도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 등을 겨냥한 우크라이나 드론이 격추됐다고 알리면서 “사상자나 심각한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알렉세이 듀민 툴라 주지사는 드론 한 대가 12층짜리 아파트에 추락해 창문이 손상되고 한 명이 유리 파편에 부상을 당했지만 큰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러시아가 키이우 등을 겨냥해 사상 최대 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한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보복 성격이 짙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키이우와 수미, 드티프페트로우스크, 자포리자, 미콜라이우, 키로보그라드 등 6개 지역 상공에서 이란제 샤헤드 공격 드론 75대 중 74대를 요격했으며, 대부분은 키이우 상공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서로 여러 차례 드론 공격을 주고받았다. 지난 8월 말엔 우크라이나 드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주로 인프라 공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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