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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지주, ‘HD현대’로 사명 변경…정기선 대표이사 선임

박순엽 기자I 2022.03.28 14:04:55

권오갑 그룹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 제시…“시기는 미정”
‘주주가치 보호’ 자회사 상장엔 속도 조절 뜻 내비쳐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가(家) 3세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HD현대’로 사명도 공식 변경했다.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28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열린 ‘제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기선 사장을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맡게 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와 함께 이지수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제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정기선 사장 (사진=현대중공업지주)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선임의 건 외에도 △재무제표 승인 △사명 변경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개 안건이 가결됐다.

권오갑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그룹 창사 50주년을 맞은 지금, 앞으로의 50년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고, 투자형 지주회사 역할을 강화해 미래 사업 분야에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어 “올해 하반기 완공되는 ‘글로벌 R&D 센터’를 그룹 미래 기술경영의 컨트롤타워로 삼고, 그룹이 벌이고 있는 모든 업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지주는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미래 선박·수소연료전지·디지털·헬스케어 등 4대 미래사업 분야와 청정수소·화이트바이오 등 자회사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또 배당 성향 70% 이상의 고(高)배당 정책 유지, 자기주식 매입·소각 검토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소각 방안은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규모나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 등 자회사 상장과 관련해선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 상장과 관련해 최근 논의 중인 지주·자회사 동시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개정안이나 규정 등이 마련되면 이에 따라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주가 하락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영업 보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8조1587억원과 영업이익 1조85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새로운 사명 ‘HD현대’의 CI (사진=현대중공업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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