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범들이랑 혼방 괜찮겠냐'…정진상 '檢 협박수사' 주장

이배운 기자I 2023.02.17 18:18:47

정진상·변호인 입장문…"조사 과정서 회유·이간질"
"위헌적 겁박 수사…반복되면 모든 조치 취할것"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과 그의 변호인이 17일 입장문을 내고 “검찰 조사 과정에서 벌어진 부적절한 조사와 회유, 변호인과의 이간질, 협박 등 변론권 침해행위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입장문에 따르면 정 전 실장은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의 소환조사를 받은 가운데, 한 검사는 변호인이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정 전 실장을 불러 “차담을 하자”며 면담을 시도했다. 이 검사는 담당 검사가 아닌 옆 방 검사였다.

해당 검사는 잠시후 변호인이 도착하자 정 전 실장에게 ‘본인을 위해 뭐가 좋은 지 생각해야 한다’ ‘진실을 진술해 달라’ ‘면담도 구두조사의 일환이다’며 회유성 면담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실장은 또 변호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담당 검사가 ‘변호사 너무 믿지 마라’ ‘당신만 생각해라’ ‘변호사가 당신에게 도움되는지 잘 생각해라’ ‘형 선고되면 멀리 지방 교도소 가서 강력범들과 혼방 생활을 할 수 있는데 괜찮겠나’라며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입장문은 “이런 검사의 언행은 헌법상 형사변호사 제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반헌법적 위법 수사”라며 “윤석열 검사 정부는 그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이런 위헌적 겁박 수사로 조작한 것이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전 실장은 그 어떤 회유, 공작적 수사에도 굴하지 않고 재판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며 “정 전 실장과 변호인은 검찰의 위법한 수사가 반복되면 법에 따라 보장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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