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소’ 쌍두마차..두산, 친환경 에너지 사업 가속

김영수 기자I 2021.06.28 14:33:44

두산重, 체코 원전·SMR 수주 기대감 등에 주가·시총 급등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입지강화.."향후 연간 1兆 수주 예상"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두산그룹이 ‘원전과 수소’를 핵심 축으로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탈탄소 규제 강화와 맞물린 향후 신재생에너지 수요 확대는 두산그룹의 수익성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034020)은 최근 8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사업 수주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009년 아랍에미레이트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별다른 실적이 없었던 두산중공업으로선 오랜만에 호재를 만난 것이다. 원전 수주 기대감과 함께 차세대 가스터빈,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두산중공업 주가는 6월초 1주당 3만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10조원을 웃돌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순위는 40위로 상승했다.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업은 1000~1200㎿급 원전 1기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로 현재 러시아, 중국이 탈락한 가운데 한국, 미국, 프랑스가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체코 정부는 올해 11월말까지 안보평가 답변서를 접수하고 올해 말까지 평가를 완료하고 본입찰 참여 공급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공식입찰절차를 거쳐 2023년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을 위해 문승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7~18일 체코를 찾아 한국 원전 기술력을 홍보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선진국들이 앞다퉈 SMR 기술 개발 및 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올해 하반기 SMR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미국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자로(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사진=두산중공업)
그린수소 생산이 가능한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규모가 300㎿급 이하인 소규모 원전을 말한다. 대형 원전을 10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축소해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원자로에 대한 냉각수 공급이 중단돼도 지하 수조가 일시적 냉각 기능을 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미국 뉴스케일에 52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 두산중공업은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아이다호주에 건설되는 SMR의 핵심기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주 규모는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업계는 대형원전뿐 아니라 SMR 기술력까지 강화한다면 향후 수주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퓨얼셀(336260)도 최근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2.0과 분산에너지 활성화 로드맵 발표 계획에 따라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그룹은 올해 수소 밸류체인 사업 확대를 위해 지주 차원에서 수소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기도 했다.

▲두산퓨얼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제품. (사진=두산)
이재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의 70%가량을 차지고 있는 두산퓨얼셀이 2040년까지 내수용 연료전지 누적 8GW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부 정책에 따라 향후 연간 1조원 수준의 신규 수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연료전지 공급을 집중 지원하는 취지로 내년 시행 예정인 수소발전의무화(HPS) 신규 도입도 호재다. HPS는 발전 사업자에 매년 전력 생산량의 일정비율을 연료전지로 충당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세계 최초로 수소드론을 개발해 양산에 성공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도 주목받고 있다. DMI가 개발한 수소드론은 비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수소 드론은 응급 물품 배송, 가스 배관 모니터링, 장시간 산림 감시 등의 관제, 해상 인명 구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들이 원전과 수소 등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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