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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퍼 회장은 17일(현지시간) CNBC에 “연준이 금리 인상 시간표를 앞당겼지만 증시는 여전히 괜찮다”며 “연준이 일을 잘 했다. 정책가들이 졸음 운전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는 테이퍼링을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실제로 테이퍼링을 실행하게 되면 경제가 정말 좋은 상태에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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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그의 전망이 실현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테퍼 회장은 지난 2010년 9월 CNBC에 연준의 자산매입이 사실상 주가 강세를 보장한다고 예측했다. 그의 발언 이후 미 주식시장은 10년 간 상승 랠리를 펼쳤다. 이른바 ‘테퍼 랠리’다.
테퍼 회장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폭락장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팬데믹(대유행) 선언을 수주 앞둔 지난해 2월 “코로나19는 증시를 뒤흔들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에도 그의 예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기 약 일주일 전 테퍼 회장은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는 끝날 것 같다”며 “증시는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3개월 뒤 그의 전망은 현실이 됐다. 올해 초만 해도 1%를 밑돌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월 1.7%대까지 가파르게 치솟으며 14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지만 최근 1.5%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4246.59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 시사에도 4220대를 유지하고 있다.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도 14일 1만 4174.1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현재 1만 4761 수준을 유지하는 등 소폭 하락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