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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부장검사 "아무리 급해도…이용구·심재철 징계위 투입 안돼"

황효원 기자I 2020.12.03 11:08:26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 징계위원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현직 부장검사가 이용구 신임 법무부 차관과 심재철 검찰국장은 징계위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정희도 청주지검 형사1부장은 오전 검찰내부망에 ‘이용구 차관, 심재철 국장은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정 부장검사는 “아무리 급하다 해도 월성원전 사건 변호인을 차관으로 임명해 징계위원으로 투입하는 것은 정말 너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임 차관은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변호인으로 최근까지 검찰 조사 등에 참여했다.

정 부장검사는 “현 집권세력이 태도를 바꿔 검찰총장을 공개하게 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보이셨는지도, 검사들 사이에선 이미 소문이 파다하다”며 “반칙을 정도껏 해야지요”라고 말했다.

또 심재철 법무부 국장검사에겐 “자진해 징계위원을 회피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부장검사는 “감찰 기록에 판사 관련 문건 전달자로 이름을 올리시고 ‘총장이 문건을 배포하라 해 나는 당시 크게 화냈다’며 언론에 입장을 발표하신 분이 어떻게 중립적인 판단을 하겠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장검사는 “대통령님도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라고 주문하셨다고 들었다”며 “지금까지로도 충분하다. 이제 더 이상은 반칙하지 마십시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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