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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부지 내 방사성물질 검출.."외부 유출 여부 확인안돼"

강민구 기자I 2021.09.10 16:49:33

원안위, 민간조사단·협의회 조사 경과 공개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차수막 설계 달라지며 발생 추정
조사단 "방사능 물질 유출 여부 확인 안돼"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월성원전 부지 안에서 삼중수소 등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가 수행한 월성원전 삼중수소 1차 조사 경과와 계획을 10일 공개했다.

원안위는 월성원전 삼중수소 1차 조사 경과를 공개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앞서 지난 2019년 4월 월성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 속 고인 물에서 최대 71만 3000Bq/L의 삼중수소 검출됐고, 5월에는 WS-2 관측정에서 2만 8200 Bq/L가 검출됐다. 이에 원안위는 올해 2월 과학적·객관적 조사를 위한 민간 조사단과 각계 의견 전달 등을 위한 협의회를 꾸리고 조사를 해왔다.

조사 분야는 △사용후핵연료저장조와 차수 구조물 등의 건전성과 감마핵종 유출 여부 △터빈갤러리 내 높은 삼중수소 농도 검출 원인 △1호기 터빈갤러리 바닥 침전물의 감마 핵종 검출 원인 검토 △부지 내 관측정 측정값 추이 분석과 원인 △외부환경으로 유출 여부 등이다.

조사 결과,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 구조체 주변의 토양·물 시료(심도 9m)에서 방사성핵종이 검출됐다. 토양 시료에서는 감마핵종이 최대 0.37Bq/g이 검출됐다. 물 시료에서는 삼중수소가 최대 75만 6000 Bq/L, 감마핵종이 최대 0.14Bq/g 검출됐다.

조사단은 SFB 저장조 벽체와 차수 구조물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1997년 1호기 SFB 저장조 차수막이 원 설계와 달리 시공되면서 의도했던 차수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해안 측 기존 사업자 지하수 관측공(심도 약 20m)에서는 삼중수소나 감마핵종 농도 변화가 관측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지하수를 통한 부지 내 방사성 물질 유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하수 흐름도 분석하고 있다. 조사단은 “지하수 관측공을 추가 시추해 환경감시를 강화하고, 추가 유입경로나 외부 환경 유출 여부를 계속 조사할 계획”이라며 “SFB 저장조 차수막 보수를 위한 굴착공사 중 확인된 오염 토양은 핵종 농도분석 결과에 따라 자체처분하거나 방사성폐기물로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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