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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공공 클라우드에 8200억 투입…민간 클라우드 기대감 `잔뜩`

이후섭 기자I 2021.01.05 11:34:49

민간 클라우드 이용규모 3485억원…전년대비 85% 급증
정부·지차체 등 민간 클라우드 이용대상 1960개로 확대
`디지털서비스 계약`으로 간편하게…"1분기 1300억 이상 기대"

(자료=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정부가 국내 클라우드 산업 육성과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82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민간 클라우드 이용 규모가 350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KT·네이버클라우드·NHN 등 국내 기업들의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올해 공공부문 클라우드 사업 규모는 821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6개 중앙부처·헌법기관 등이 제출한 올해 국가정보화 시행계획 전체 예산(7조5211억원)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하거나 이용 계획과 관련된 예산 부분만 따로 집계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부 클라우드(G-클라우드) 사업이 가장 많은 5848억원 규모이고, 민간 클라우드와 자체 클라우드에 각각 3485억원, 1519억원의 예산(중복 계상 가능)이 투입된다. 사업 수 기준으로도 G-클라우드가 62.3%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자체 클라우드(24.9%), 민간 클라우드(15.4%) 순으로 뒤를 이었다.

NIA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 각 부처가 제출한 시행계획을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로, 국회에서 최종 확정된 예산안 기준으로 이달 시행계획을 다시 제출해 분석해 봐야겠지만 수치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공공부문 클라우드 예산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8200억원 수준이지만, 민간 클라우드 이용이 대폭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민간 클라우드 이용 규모는 지난해 1888억원에서 올해 3485억원으로 84.6% 급증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019년 말 민간 클라우드 이용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등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유도해왔다. 민간 클라우드 이용 대상을 467개 공공기관에서 정부와 지자체를 더해 총 1960개로 늘렸고, 공공기관에서는 내부정보시스템에도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 가능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했다. 또 이용 가능한 민간 클라우드의 범위도 기존 인프라형 소프트웨어(l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보안인증 받은 서비스에 더해 간편등급 보안인증된 SaaS도 이용 가능하게 했다.

이에 더해 디지털 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통해 클라우드 조달 체계를 더욱 간편하게 바꾸고 있다. 지난해 10월 처음 도입된 디지털 서비스 전문계약제도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서비스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조달청 쇼핑몰)를 통해 수의계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계약 체결시에는 제안요청서를 쓰고 이의제기, 평가·협상 등의 과정을 거치려면 적게는 40일에서 많게는 3달의 기간이 소요됐는데, 디지털 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통해 계약절차를 1~2주 내로 대폭 줄일 수 있다. 절차 간소화와 더불어 충분한 사업기간을 확보해 내실있는 성과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 네이버클라우드, NHN, 더존비즈온, 디딤365 등 13건의 디지털서비스가 심의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500억원가량의 계약이 성사됐다. 이달에는 30건 이상의 계약이 전망되는 등 앞으로 디지털 서비스 전문계약제도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NIA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내로 1300억원 이상의 디지털 서비스 계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공공기관 도입을 위해 필요한 클라우드 보안 인증 획득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 3.4개월 걸리던 처리기간을 2.5개월(SaaS 인증 기준)로 단축하는 과제를 추진하고 있고,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등 서비스 개발 지원책도 진행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신규로 250억원을 지원해 제조, 물류, 디지털헬스, 비대면복지, 교육 등 5개 분야에 각 50억원씩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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