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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출사표]필에너지 "K-배터리 장비 게임 체인저"…코스닥 '노크'

이용성 기자I 2023.06.29 15:38:40

필에너지, 레이저 노칭·스태킹 사업 영위
삼성SDI 전폭 지지…"안정적 수주처"
차세대 배터리 '4680 원통형' 연구 개발도
내달 5~6일 공모 청약…14일 코스닥 상장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차전지 장비 업계 내 독보적인 기술력과 함께 삼성SDI라는 안정적인 수주처를 갖췄습니다. 상장 후 연구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겠습니다.”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필에너지가 배터리 장비 사업의 선두그룹에 자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그렇게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이사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필에너지)
필에너지가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2차전지 장비업을 펼치고 있는 필에너지는 2020년 2월 필옵틱스가 에너지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필에너지는 2차전지 제조공정 중 음극과 양극의 극판을 자르는 레이저 노칭(Laser Notching) 공정과, 가공된 탭(Tap)을 분리막 사이에 두고 겹겹이 쌓는 스태킹(Stacking)공정 설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필에너지는 레이저 노칭과 스태킹 공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일체형 설비를 활용한다. 해당 공정을 일체화하면 스태킹을 풀어주는 공정이 생략돼 효율적이고, 정밀도도 약 20% 올라간다. 레이저 노칭 공정을 한 상태에서 바로 스태킹 공정에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생기는 변형 걱정도 없고, 품질도 좋다. 레이저 노칭·스테킹 일체형 설비를 구축하고, 양산하는 회사는 국내에선 필에너지가 유일하다.

특히 필에너지는 삼성SDI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와 스태킹 설비를 공동 개발해 2020년부터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에너지가 설립될 때 삼성SDI에서 지분 20%를 투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이에 따른 매출처 편중에 따른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해 기준 필에너지의 매출의 99.6%는 삼성SDI에서 나왔다. 다만, 필에너지는 향후 레이저 노칭 기술과 4080 원통형 배터리 설비 기술을 통해 삼성SDI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는 삼성SDI가 큰 고객사이지만, 레이저 노칭과 4680 권취기로 2025년까지는 매출 다변화를 이뤄낼 계획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필에너지가 레이저 노칭을 잘하기 때문에 여타 기업보다 우수한 품질과 성능을 가진 4680 원통형 배터리 권취기를 만들 수 있다”며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아직 블루오션인 전기차 산업의 성장 여력이 충분히 남아 있는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에 따라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필에너지의 실적으로도 드러난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필에너지의 연평균성장률(CAGR) 201.3%다.

필에너지는 이번에 모인 공모자금 대부분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할 방침이다. 설비의 고도화 및 신제품 개발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사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특히 레이저 노칭 설비를 고도화하고, 4680 원통형 권취기 연구, 개발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아울러 전고체 전지 제조 설비 기술도 확보할 예정이다.

필에너지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총 281만2500주를 모집한다. 구주매출은 93만7500주다. 공모 후 주식 수는 941만3023주다. 유통 가능물량은 261만5625주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6300~3만원이다. 공모금액은 최대 843억7500만원이다. 필에너지는 이날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내달 5일부터 6일까지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상장일은 7월 14일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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