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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내각 안정·융화에 초점 각 계파 실력자들 망라

경향닷컴 기자I 2009.09.16 20:11:58
[경향닷컴 제공] 16일 출범한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의 특징은 ‘안정’과 ‘융화’로 요약된다. 당내 8개 그룹 가운데 7개 그룹 인사를 두루 망라해 ‘올스타 캐스팅’으로도 불린다. ‘초보운전자’답게 ‘안전운전’하겠다는 하토야마 신임 총리의 속내가 읽힌다.

하토야마 총리는 우선 당내 실력자들을 주요 포스트에 배치함으로써 정권의 안정을 꾀했다. 간 나오토 대표대행을 국가전략국 담당상에, 오카다 가쓰야 전 간사장을 외상에, 마에하라 세이지 부대표를 국토교통상에 각각 기용했다.


 
간 나오토가 이끄는 그룹은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하토야마 총리 그룹과 함께 ‘주류 트로이카’의 한 축이다. 오카다는 ‘포스트 하토야마’로 불릴 만큼 대중적 지지도가 높다. 특히 간 국가전략상이 부총리를 겸임하게 된 것이 주목된다. 일본에서 부총리가 임명된 것은 1996년 하시모토 내각 이후 13년 만이다. 간을 겸임시킨 것은 민주당의 핵심 공약인 관료체제 개혁을 총지휘하는 국가전략상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토야마는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에 최측근 참모인 히라노 히로후미 대표비서실장을 기용했다. 역시 ‘측근 3인방’ 중 한 사람인 오자와 사키히토 의원도 환경상에 발탁했다. 오자와 그룹에서는 나카이 히토시 전 법무상이 국가공안위원장으로 입각했다.

일본 언론은 내각 인선에서 ‘하토야마 색채’를 가미하려 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전했다. 당초 각료 인선에 오자와 간사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의 영향력을 상당히 억제했다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가 후지이 히로히사 재무상의 기용이다. 하토야마는 총선 승리 직후 후지이 재무상 임명 의사를 밝혔지만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오자와가 못마땅해했기 때문이다. 결국 하토야마는 오자와 간사장에 당·의회 인사권을 대폭 이양하는 대신 ‘후지이 재무상’ 카드를 관철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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