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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韓 제조업…“50대 이상 제조업 종사자, 10명 중 3명”

이다원 기자I 2022.10.26 12:26:16

전경련 '제조업 근로자 고령화' 관련 조사 결과 발표
10년새 평균연령 韓 39.2→43.0세, 日 41.6→43.1세
"추세 이어지면 한국 평균연령, 일본 추월할 수도"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내 제조업 고령 근로자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제조업 근로자 중 50대 이상 비중이 20년새 3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청년 근로자는 절반으로 줄었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01~2021년 한국 제조업 근로자 연령대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50세 이상 고령 근로자 비중이 2001년 11%에서 2021년 31.9%로 10년새 무려 20%포인트 늘었다.

제조업 근로자 연령대병 비중.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이 기간 50대 근로자 비중은 9.0%에서 23.9%로, 60세 이상은 2.0%에서 8.0%로 각각 증가했다. 40대 근로자 역시 25.4%에서 27.0%로 소폭 늘어났다.

반면 15~29세 청년 근로자 비중은 2001년 29.7%에서 2021년 14.8%로 14.9%포인트 줄어들었다. 30대 근로자 역시 33.9%에서 26.4%로 감소했다.

미국, 일본과 비교해도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추세다. 2011~2021년 세 국가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 상승 추이를 비교한 결과, 한국은 2011년 39.2세에서 2021년 43.0세로 3.8세 상승했다. 일본(41.6→43.1세), 미국(44.1→44.2세)에 비해 상승 폭이 컸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이 일본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연령을 추월하고, 2025년에는 미국의 근로자 평균연령마저 넘어설 수 있다.

전경련은 고령화로 인한 인건비 상승 등 노동비용 증가 속도가 노동생산성 향상 속도보다 빠른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동생산성에 비해 과도한 노동비용 증가는 장기적으로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제조업 노동 비용총액은 2011년 약 489만원에서 2020년 604만원으로 23.5% 증가했지만, 노동생산성 지표는 99.5에서 115.6으로 16.2% 늘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직무능력 또는 직무 가치에 따라 임금을 정하는 직무급·직능급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경직된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통해 청년 고용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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