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정부 노력에도 中 주택가격 10개월째 하락

고준혁 기자I 2022.07.15 17:03:54

70개 도시 6월 주택가격, 전월比 0.1%↓
"중국인들, 주택 가격 하락 우려해 구매 자제"
분양 피해자들, 대출금 상환 보이콧 확산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도 주택 가격이 10개월 연속 하락하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AFP)
15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70대 도시 주택가격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6월 주택가격이 전월보다 0.1% 내려 10개월째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하락 폭은 전월 0.17%보다 소폭 축소됐다.

6월 주택 판매 규모도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최장기 내림세다. 부동산 부문 투자도 쪼그라들었다. 1~6월 중국 내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5.4%로 1~5월 -4.0%보다 감소폭을 키웠다.

최근 중국 정부는 주택 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 활성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연초부터 중국의 200개 이상의 도시들은 부동산 관련 대출을 확대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상향 조정하며, 지역별 주택 구매 자격 제한 완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인들은 주택 가격이 떠 떨어질 것을 우려해 추가 구매를 자제하고 있는 경향이 강해 당국의 지원 정책에도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헝다 등 대형 부동산 기업들의 채무불이행 사태를 본 중국인들이 자칫 분양 대금을 넣었다가 공사가 중단돼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점도 주택 시장 둔화의 이유로 꼽힌다.

한편에서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좌초돼 주택을 제때 인도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집단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씨티그룹이 발표한 중국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22개 도시 35개 단지에서 분양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 중단을 결정했다. 블룸버그는 “대출 상환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은행에서 빌린 돈은 총 21억1000만위안(4131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