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美·유럽 우려 지나가니..이번엔 중국이 불안하다

안혜신 기자I 2014.09.22 15:31:49

9월 제조업PMI 50.0 전망..2개월 연속 하락할 듯
상하이지수와 동조화 강한 코스피, 발목 잡힐까 우려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돌았던데 이어 이번달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둔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한국 증시 입장에서는 미국, 유럽의 폭풍이 지나간데 이어 다시 한번 비상이 걸린 셈이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 이상 미끄러졌다. 상하이종합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 중 하나로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9월 HSBC 제조업 PMI 지수에 대한 우려와 이에 따른 경기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HSBC 제조업 PMI 확정치는 50.2로 전월 기록했던 51.7과 시장 전망치인 50.3을 모두 밑돌았다. 이번달 전망치는 50.0으로, 2개월 연속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김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경절 수요에도 불구, 유로존 경기 부진과 미니 부양책 효과 약화 및 부동산 투자 둔화 등을 고려할 때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중국 경기 둔화 분위기는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버블 붕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70개도시 부동산 가격은 전월대비 1.1% 하락하며 지표집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가격도 0.5% 상승에 그치면서 상승폭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하락보다 더 큰 우려는 부동산 기업의 디폴트와 이로인해 가중 될 수 있는 금융발 불안감”이라면서 “부채비중이 높은 중소형 부동산 개발업체의 경우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 되면 디폴트 리스크가 가중되고, 이들의 주된 자금조달 루트인 그림자금융 전반까지 부실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부진할 경우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중국 증시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6일 5000억위안(약 85조원)의 유동성을 시중은행에 신규 투입하면서 경기 부양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내달 시행 예정인 후강통도 중국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요소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후강통이란 홍콩과 상해로 나뉘어 있는 중국 주식시장을 상호 매매가 가능하도록 연결하는 금융시장 개방제도를 말한다.

박 연구원은 “현재 구간에서 중국 경기가 추세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 정부의 대규모 부양정책 집행이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단기간내 정책방향성이 전환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10월 이후 사중전회, 경제공작회의 등 주요 정책회의에서 나오는 경제정책 방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