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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재무 장관 “저금리 시대로는 돌아갈 수 없을 듯 ”

전선형 기자I 2024.03.14 14:43:32

1년 전 ‘저금리 도래’ 관련 발언과 달라져
“인플레, 순조롭지 않지만 추세는 긍정적”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의 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는 1년 전 ‘저금리시대 도래’를 시사하던 발언과 달라진 발언이다. 최근 나온 경제 지표들로 인해 견해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AFP)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을 방문한 자리에서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옐런 장관은 지난 11일에 공개된 백악관의 향후 수년의 금리 전망이 1년 전과 비교해 현저하게 높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새로운 수치는 민간 부문의 예측과 일치한다”고 설명하면서 “현재의 시장 현실과 민간 부문에서 보고 있는 예측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금리가 대유행 이전처럼 낮게 돌아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 주초 7조3억달러(9570조원) 규모의 2025회계연도 예산안을 제시했다. 3개월 및 10년 만기 국채 평균 금리가 1년 전 예상보다 향후 3년 동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를 들어 3개월 국채금리의 경우 올해 평균 5.1%로 지난해 3월 전망치 3.8%보다 높은 수준이고, 10년물 국채금리도 올해 평균 4.4%로, 1년 전의 3.6%보다 높게 조정됐다.

블룸버그는 옐런이 최근 몇 주 동안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바뀌었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옐런은 지난해 1월만 해도 낮은 금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the jury‘s still out)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안정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옐런은 “인플레이션이 2022년 최고치에 비해 3분의 2나 감소하는 등 진전이 정체되지 않았다”면서 “인플레이션 진정세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 추세는 분명히 긍정적(favorable)”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9개월간 3% 이상을 맴돌고 인플레이션 진전이 지난해 6월 이후 정체되면서 월가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전문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옐런 장관은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의 나노신소재(ANP) 공장을 찾았다. 조현동 주미 한국 대사와 민주당 소속의 앤디 비쉬어 켄터키주 주지사도 함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ANP는 배터리 관련 제품 제조업체로 이 공장에 4900만 달러(약 644억 7000만원) 투자했다. 공장은 오는 5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이 자리에서 옐런은“우리는 오늘 전기차(EV) 배터리용 부품을 생산할 시설에 ANP가 약 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모습을 보러 왔다. 이는 켄터키주의 EV 관련 투자 붐의 일부이며, 그리고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 및 청정 에너지에 대한 막대한 투자의 일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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