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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화웨이 사태 개입 시사…무역협상 '지렛대' 활용 가능성

방성훈 기자I 2018.12.12 11:47:54

로이터통신 인터뷰서 "中요구 먼저 들어봐야"
"美에 도움된다면 무엇이든 할 것…무역협상도 마찬가지"
사실상 무역협상과 연계하겠다는 입장 내비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 나라(미국)에 도움이 된다면, 나는 무엇이든 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진행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협상에 있어 무엇이 좋은 것인지를 생각해본다면, 무엇이 매우 중요한지, 무엇이 국가안보에 좋은지를 생각해보면, 나는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무역협상에 화웨이 사태를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캐나다는 지난 1일 중국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의 범죄자 인도요청에 따른 것이었다.이후 미국과 중국 간 긴장감이 높아지며 ‘90일 무역협상’의 최대 위협요소가 됐다.

캐나다 법원은 이날 멍 부회장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여 석방했다. 대신 도주 방지를 위해 24시간 감시, 전자발찌 착용을 명령했다. 보석금은 1000만캐나다달러(84억5000만원)로 책정됐다. CNN은 “캐나다 법원의 결정이 무역전쟁 협상과 관련, 워싱턴과 베이징 간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가능성 시사, 그리고 멍 부회장 석방이 광범위한 차원에서 미중 무역협상을 위한 포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변수는 멍 부회장의 미국 인도 가능성이다. 현실화될 경우 다시 양국 관계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 캐나다 법원은 이날 보석 결정과는 별도로 멍 부회장의 미국 인도를 위한 심리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법원은 멍 부회장에게 내년 2월 6일 법정에 출석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인도되는 것을 원하는지 묻는 질문에 ‘중국의 요구’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이 미국 법무부와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화웨이의 혐의가 중국의 국가안보 위협과 관련이 있는 만큼 중대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도 화웨이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한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중국)은 아직 내게 전화하지 않았다. 그들은 내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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