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수향식품 매출은 100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전년대비 63% 증가했고, 당기순익은 7억4000만원으로 48% 증가했다.
당시 구 명예회장은 젊고 도전적인 인재들이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는 이유로 경영 일선을 떠났다. 이후 그룹 경영은 장남인 구본무 현 LG그룹 회장이 담당하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은퇴 후 충남 천안에 있는 연암대학 인근 농장에서 버섯을 재배하는 일을 취미처럼 즐겨왔다.
이러한 `취미`가 사업이 된 것은 지난 2002년. 희성식품이라는 이름으로 구 명예회장은 버섯 등 먹을거리 생산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2004년에는 지금의 이름인 수향식품을 세웠고, 버섯 외에도 콩된장, 면류, 만두 등의 먹을거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수향`이라는 이름은 구 명예회장의 사택이 있는 `천안시 성환읍 수향리`에서 따왔다.
현재 수향식품은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식 사장이 지분을 50%씩 소유한 구조로 돼 있다.
하지만 사실상 기업 경영과 제품 개발은 구 명예회장이 주도하는 회사다. LG와 형제기업인 희성은 구 명예회장의 애착이 높아 경영 상황에 관계없이 물밑 지원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수향식품 웹사이트에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의 추천의 글이 실려 있기도 하다. LG생활건강 디자인팀장이 수향식품의 제품 디자인을 비공식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수향식품에서 만드는 만두류와 면류가 네티즌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용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의 임직원 수는 53명.
LG 관계자는 "구 명예회장이 전통 식품 제조에 큰 관심이 있다"며 "명절 때 그룹 임직원들에게 직접 만든 전통 식품을 선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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