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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딸 백신 맞고 숨져"…하소연한 中엄마 체포됐다

이선영 기자I 2021.10.21 14:03:53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중국에서 12세 딸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숨졌다고 호소해온 40대 여성이 공공 질서를 어지럽히고 선동했다는 이유로 공안에 체포돼 구금됐다. 이를 두고 11월 초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공산당 중요 회의를 앞두고 지방의 불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식 잃은 모친을 구금한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5일 백신 접종과 딸의 사망 관계를 밝혀달라는 민원을 제기해온 장옌훙(44)씨는 허난성 푸양시 공안에 체포된 뒤 현지 구치소에 수감됐다. 함께 민원을 제기했던 여동생도 함께 구금됐다.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스1)
장씨의 친구인 양뤼좐은 SCMP에 공안이 장씨에게 ‘공공질서 소란’ 혐의를 적용했다며 “지역 공무원이 딸의 죽음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장씨가 베이징에 탄원하는 것을 막으려고 체포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앞서 장씨의 딸 리보이는 지난 8월 10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고 이틀 뒤부터 갑자기 증상이 악화돼 8월 28일 병원에서 사망했다. 병원측은 장씨에게 딸이 “패혈성 염증으로 인한 뇌 기능 장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씨는 이런 결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재심사를 신청했다. 장씨는 지난달 수도 베이징의 민원 청취 기관을 찾아가 난러현 관리들이 딸의 사망과 관련한 민원 접수를 거부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장씨는 국경절 이후에도 민원을 다시 제기하려고 했지만 지난 금요일 베이징에서 돌아온 뒤 구금됐다.

이에 지방 정부 등이 11월 초 베이징에서 열리는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를 앞두고 불만의 목소리를 억누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허난성 출신의 한 변호사는 SCMP에 19기 6중 전회를 언급하며 “지방 당국은 베이징에 가서 청원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벌칙을 부과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며 “장씨를 변호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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