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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시총 1531조원 증가…"절반이 엔비디아 효과"

방성훈 기자I 2024.02.22 13:07:55

글로벌 반도체 업종 시총 800조원↑…총증가분의 52%
엔비디아 영향력 아래 있는 AI·반도체 기업 급증 영향
시총 증가폭 엔비디아 1위…메타·MS·아마존 등 뒤이어
엔비디아 거래업체뿐 아니라 경쟁사까지 주가 껑충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전 세계 시가총액 증가분의 절반은 엔비디아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른바 ‘엔비디아 효과’다.

(사진=AFP)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미국 엔비디아가 글로벌 주식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면서 “엔비디아 관련 종목의 시총 증가분은 전 세계 증가분의 50%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관련 종목은 사실상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종목을 뜻한다. 엔비디아는 AI 학습·추론에 필수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문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 AI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퀵·팩트세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반도체 업종에 포함된 전 세계 상장사들의 시총은 지난해 말 대비 약 6000억달러(약 799조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상장사 전체 시총 증가분인 약 1조 1500억달러(약 1531조 5700억원)의 52% 규모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엔비디아의 시총이 지난해 말 대비 4923억달러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다음으론 메타(2931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1981억달러), 아마존(1654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 모두 엔비디아의 AI 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나 엔비디아의 거래업체인 대만 TSMC는 물론 네덜란드 ASML,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 등도 시총이 크게 늘어나는 등 엔비디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닛케이는 “엔비디아가 생성형 AI 반도체 보급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금 유입 및 가속화로 이어졌고, 그 덕분에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올해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 15개 기업 가운데 AI 또는 반도체 관련 종목이 8종목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짚었다.

엔비디아는 2013년 말까지만 해도 세계 상장사 1000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이후 약 10년 동안 시총이 200배 가까이 부풀었다.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지난해는 시총이 무려 3배 가량 급증했다. 이달 중순에는 아마존과 알파벳을 제치고 세계 시총 4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또한 간밤 실적발표를 통해 확인된 최근 1년 간의 매출은 삼성과 인텔을 웃돌며 이 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에 등극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가벨리펀드의 마키노 류타 애널리스트는 “AI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엔비이다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엔비디아는 GPU에 더해 개발 환경 소프트웨어도 제공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저도 다른 기업에 대한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유일하게 엔비디아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 빅테크인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 등으로 생성형 AI에 필수인 엔비디아의 GPU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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