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헝다 계열사, 국유기업에 매각…해체 수순 밟나

신정은 기자I 2022.01.18 14:42:51

국유기업 우쾅신탁, 헝다 지방 프로젝트 인수
헝다, 작년말 92.9% 프로젝트 재개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일부 지방 건설 프로젝트를 한 국유기업에 매각했다. 헝다가 결국엔 해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헝다그룹 건물. (사진=이데일리DB)
중국 매체 신경보(新京報)는 18일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인 치차차(企査査) 자료를 인용해 중앙 국유기업인 우쾅(五鑛)그룹 산하 우쾅신탁이 윈난성 쿤밍(昆明)과 광둥성 포산(佛山)의 헝다 계열사 한 곳씩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헝다 등 중국 건설사들은 지방에서 아파트 단지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별도의 법인을 세워 운영하곤 한다. 국유기업인 우쾅신탁은 헝다의 건설 현장 프로젝트를 인수한 것이다.

우쾅신탁은 “(인수 대상) 프로젝트와 관련된 회사의 지분을 인수, 경영권을 확보해 프로젝트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 당면한 헝다 문제 해소를 위한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용감하게 사명을 다함으로써 중앙 직속 국유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는 지난달 국유기업,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리스크해소위원회’가 출범했다고 공개했다. 당국 주도의 채무 구조조정 절차가 개시된 만큼 국유기업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부동산 전문가 랴오허카이(廖鶴凱)는 신경보와 인터뷰에서 “우쾅신탁의 이번 프로젝트 인수는 헝다 리스크 처리에 하나의 참고할 만한 길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헝다가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전국의 프로젝트 92.9%가 현재 재개된 상태다.

결국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향후 국유기업들이 헝다 프로젝트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위원회는 최근 은행 등 금융기관에 부동산 기업 인수·합병에 관한 대출을 적극적으로 집행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제3의 기업이 부동산 기업을 인수할 때는 강력한 부채비율 제한인 ‘3대 마지노선’ 적용하지 않는다고 인센티브를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0년 말 부동산 부채를 줄이기 위해 마지노선 정책을 도입했고 부동산 거물들의 자금이 묶으면서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다만 중국 정부는 헝다에 대한 직접적인 구제금융을 실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직접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부채 감축을 추진하는 와중에 헝다발 위기가 촉발된 만큼 금융지원을 한다면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 금융 당국은 “헝다의 부실한 경영과 맹목적인 확장”이 문제를 일으켰다면서 위기를 회사 경영진 탓으로 돌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우선 헝다의 건설 현장 정상화를 통해 임금이 밀린 현장 노동자와 150만명의 주택 수분양자를 구제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쉬자인(許家印) 헝다 회장은 지난달 말 한 회의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발휘해 계속 분발하고 밤낮으로 분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공사 재개율이 91.7%에 달한 가운데 지난 4분기 5만3000 채의 주택을 완공해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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