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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韓스타트업 투자 원해”…오픈AI 전용 반도체 개발 모색(종합)

김영환 기자I 2023.06.09 17:08:15

9일 한국 방문해 스타트업과 만나
국내 스타트업 중 반도체 분야에 관심 드러내
올트먼·그렉 브록만 공동창업자 “韓, 챗GPT 사용량 최고”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공동 협력 의사를 드러냈다.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높이 평가하고 오픈AI 전용 반도체 칩을 개발하고 싶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샘 알트만 OpenAI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Chat-GPT를 개발한 OpenAI 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글로벌 AI 기업간의 협업 및 글로벌 진출 기회 창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오픈AI와 K-스타트업 밋업’ 행사에 참석해 “우리 플랫폼을 이용해 개발하는 곳을 만나고 싶고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오픈AI 측은 특히 한국이 반도체 생태계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반도체를 연구하는 인재들이 많고 기술 노하우도 갖추고 있어 오픈AI가 바라는 AI반도체 칩 개발에 관심이 큰 상황이다.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오픈AI는 한국에는 다른 나라에 없는 굉장히 훌륭한 반도체 에코 시스템이 있어 AI 반도체 칩 회사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오픈AI를 위한 칩을 만들 수 있는 회사를 소개해 줄 수 있는지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중기부는 이와 관련해 오픈AI 측에 글로벌 컴퍼니 협력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했고 올트먼 대표는 “한국에 강점을 가진 AI 스타트업이 많다”라며 “오픈AI 전용 칩을 함께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현재 중기부는 구글플레이와 함께 ‘창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창업과 구글플레이의 앞글자를 따온 창구 프로그램은 정부가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구글플레이가 성장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오픈AI와 한국 스타트업의 연계를 꾀하는 것이다.

올트먼 대표는 “딥테크 기업에 열의를 가지고 있다”며 “한국의 스타트업이 훌륭하다고 알고 있고, 많은 기업을 탐방하고 칩 개발을 함께 하고 싶다”고도 했다. 딥테크 기업은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2000억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일컫는다.

오픈AI는 한국 스타트업과의 교류 가능성을 적극 열어놨다. 올트먼 대표는 “와이콤비네이터를 운영할 당시 한국 기업을 많이 지원했다”라며 “(오늘 행사에) 우리 임원들도 와 있는데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 와서 협력하면 매우 좋을 것이다. 저도 초대하고 싶고 많이 만나고 싶다”라며 “이 협력이 우리 경쟁 사회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왼쪽부터 그렉 브록만 오픈AI 공동창업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샘 올트먼 오픈AI CEO(사진=중기부)
더욱이 오픈AI는 한국과 인연이 있어 이번 방한이 주목된다. 그렉 브록만 공동창업자의 부인 안나가 한국계이고 조앤 장 프로덕트 매니저도 한국계다. 장 매니저는 오픈AI에서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E’ 제품 리더를 맡고 있다.

임 실장은 “(오픈AI가) 한국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있는 거 같아서 앞으로 업무를 같이 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록만 창업자는 2006년 이후 두번째 한국 방문에 나섰다.

올트먼 대표와 브록만 창업자는 “사용량 측면에서 한국이 챗GPT 사용국가 중 최고”라며 “특이하게 오늘 행사에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한국이 기술적 진보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트먼 대표는 한국 정부의 역할에도 주목했다. 한국이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지도자(리더)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국제적인 협력이 정말 중요하다”라며 “한국도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한국은 지도자적 역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AI가 급속히 발전할 것이고 내일 개발되는 시스템, 나아가 2030년에 개발되는 시스템이 다가올텐데 그런 시스템은 규제가 필요하다”라며 “한국도 글로벌한 대화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중기부)
국내에 오픈AI 사무소를 개소할 가능성도 타진했다. 올트먼 대표는 “(오픈AI 사무소를) 일본에는 아직 개소하기 전이고 협력 중인데 한국에도 개소하고 싶다”며 “한국이 파트너십을 만들도록 지원하고 싶고 한국을 알아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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