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정부 가상화폐 상품에 500억 투자? 내로남불 끝판왕"

이재길 기자I 2021.05.06 14:49:56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국민의당은 공공기관과 정부부처가 가상화폐 관련 상품에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한 것과 관련해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고 맹비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가상화폐는 금융상품이나 법정화폐 같은 자산이 될 수 없다던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다수가 업비트, 빗썸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직접 투자한 펀드 조성에 참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변인은 “정작 자신들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기웃거리며 투자한 상황에서 국민에게는 투자자 보호 따윈 없다며 시장을 온통 다 흔들어 놓은 최근의 일은 내로남불의 역대급 사례로 손꼽힐 일”이라면서 “‘가상화폐 거래소 투자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투의 뻔뻔함을 보이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금융자산이 아닌 그저 ‘도박’이라는 정부의 인식은 사회에 여러 혼란 야기하고 수많은 피해자만 양산시켰다”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만은 충분히 이뤄낸 현 정부의 일관된 무능과 위선에 온 국민이 박수를 쳐야 할 판”이라고 힐난했다.

안 대변인은 “민생 경제에 탈출구가 없어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든 젊은이들을 투기꾼으로 몰아 위기의식을 조장한 정부도 문제이나 이와 관계없이 전혀 모순된 행보를 보인 공공기관의 투자는 국민들께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무지를 엄포로만 가릴 것이 아니라 가상화폐에 대한 명확한 미래 시각을 예측하고 이를 대비하여 제도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가상화폐에 대한 이해도 미래 예측도 전혀 안되는 상황이라면, 변명이라도 좋으니 국민 앞에 ‘내로남불’ 행태와 몰지각을 사과하고 가상화폐가 아닌, LH사태 투기만이라도 반드시 뿌리 뽑아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각 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KDB산업은행 등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은 2017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상화폐 관련 투자상품에 총 502억1500만원을 투자했다.

기관별로 보면 중소벤처기업부 343억원, KDB산업은행 117억7000만원, 국민연금공단 34억6600만원, 우정사업본부 4억9000만원, 기업은행 1억8900만원 등이다.

이들은 모두 직접투자가 아닌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형태의 투자였으며, 해당 펀드는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직접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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