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횟집서 등장한 대통령, 시민단체 "회식비 공개하라"

장영락 기자I 2023.04.07 15:57:44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대표, 6일 부산 횟집 식사 비용 공개 청구
윤 대통령, 의원·국무위원 동석 부산 한 횟집서 식사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국회의원, 국무위원들과 함께 부산 한 횟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는 이날 회식 비용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냈다.
SNS 갈무리
6일 저녁 SNS에는 한 시민이 촬영한 윤 대통령과 측근들의 횟집 앞 도열 사진이 올라와 곧장 논란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진들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현장에 있던 장제원 의원, 한동훈 법무부장관 등 윤 대통령 측근들의 얼굴이 식별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벡스코에서 제4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고 동백섬에 있는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 (BIE) 실사단 환송만찬 행사를 방문한 뒤 저녁 시간에 해운대 한 횟집으로 장소를 옮겨 회의에 참석했던 시장·도지사, 각 부처 장관, 부산지역 국회의원, 대통령실 관계자 등과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들의 경기 위축 체감이 커지는 와중 좀처럼 지지율 회복을 못하고 있는 대통령이 측근들을 대거 대동해 마치 일반인처럼 회식 자리를 가진 모습에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정부 비용 공개 관련 공익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 하승수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회식 비용에 대한 정보 공개 청구를 하겠다고도 밝혔다.

하 대표는 “어제(4월 6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있었다는, 대통령, 한동훈 장관, 장제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는 횟집 회식의 회식비 관련해서 대통령비서실에 정보공개청구를 했다”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하 대표는 대통령비서실에 회식 비용 내역, 회식비 지출 주체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하 대표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어제 윤석열 대통령과 부산횟집앞에서 사진이 찍혔다는 기사를 보고, 법무부 홈페이지에서 장관일정을 확인해보니, 어제 오후 3시에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하고 오늘 오전에 부산고검, 지검을 방문하는 걸로 되어 있다”며 “그런데 법무부장관이 중앙지방협력회의의 멤버일까? ‘중앙지방협력회의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찾아보면, 법무부 장관은 구성원이 아닌 걸로 나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일국의 법무부장관이 회의 구성원도 아닌데, 굳이 부산까지 간다? 그리고 밤에는 회식에 참석한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라며 비공개된 이번 행사 성격에 대해 거듭 의문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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