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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현대기아차 사장으로 승진한 뒤 7년 8개월 동안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일하면서 그룹 내 핵심 브레인으로 활약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당시 태스크포스팀(TFT)에 참여해 현대그룹에 빼앗긴 현대건설을 되찾는 작업을 주도했다. 또 2014년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두고 삼성그룹과 인수전을 벌였을 때에도 정 부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에 몰려 있던 핵심 인력을 부회장으로 각 계열사에 임명한 것은 계열사 독립경영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며 “특히 건설 쪽은 GBC 착공을 풀어야 하고 건설경기도 좋지 않은 만큼 건설 현안을 챙기라는 뜻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삼성동 한전 부지를 10조원 이상 들여 매입했지만 4년이 지나도록 국토교통부의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자리 창출과 경기 부양 등의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기획재정부는 조속한 사업 추진을 원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9·13 부동산 대책으로 간신히 안정된 서울 집값을 다시 들쑤셔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하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2011년 김창희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부회장직을 없애고 총괄사장 체제를 유지해오다 7년 만에 부회장직을 부활한 셈”이라며 “현대건설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