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등 여파 7월 가계대출 감소세 전환…전월 比 1조원↓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지난달 가계대출이 주택 매매 거래 부진과 금리 상승에 따라 전월 대비 1조 원 감소했다.

7월 업권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 표=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10일 발표한 ‘2022년 7월 중 가계 대출 동향(잠정)’에서 지난달 전(全)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1조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1.7%로 작년 하반기 이후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출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전월 대비 둔화되고, 기타 대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전체 가계대출이 감소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2조5000억원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전월의 2조8000억 원 대비 축소됐다. 집단대출 및 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주택 매매 거래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신고일 기준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2월 4만3000호, 3월 5만3000호, 4월 5만8000호, 5월 6만3000호로 지속 증가했으나 6월에 5만호로 감소했다.

지난달 기타 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조6000억 원 감소해, 전월의 2조1000억 원 감소 대비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대출 상환이 증가한 탓이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및 제2금융권 가계대출 모두 감소세로 전환됐으나, 저축은행(4000억 원)·보험(2000억 원) 업권의 경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7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3000억 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집단대출(1조3000억 원) 및 전세대출(1조1000억 원)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조 원 증가해, 전월(1조4000억 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1조9000억 원 감소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2조2000억 원 감소해 전월의 1조2000억 원 감소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은 지난달 가계대출이 상호금융(1조2000억 원 감소), 여신전문금융회사(2000억 원 감소)를 중심으로 8000억 원 감소했다.

금융위 측은 “2분기 중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7월 다시 감소세로 전환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상환 능력 중심의 대출 관행 정착을 통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동시에,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지원을 위한 일부 대출 규제 정상화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