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믿을만한 곳에 투자"…과기공, 크레딧펀드 베팅

조해영 기자I 2022.06.30 13:44:51

과기공, 크레딧펀드에 추가 투자 결정
연기금·공제회, 크레딧펀드 투자 꾸준
성과 좋았던 곳 재투자 경향도 여전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주식·채권의 동시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크레딧펀드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잭팟’은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최근 미국계 크레딧펀드 운용사인 골럽캐피탈(Golub Capital)이 운용하는 크레딧펀드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 규모는 7000만달러 정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새 시장이 어려운 만큼 기관들이 아무래도 PDF 쪽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많이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크레딧펀드는 회사 지분이 아니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중위험 중수익의 메자닌 투자를 중점으로 하거나 기업을 상대로 직접 대출을 하는 펀드다. 기업 회사채나 대출에 투자하는 사모대출펀드(PDF)나 채권이나 기업 부실 자산 등에 투자하는 사모신용펀드(PCF)등이 크레딧펀드에 속한다.

최근 시장에선 크레딧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리인상기에도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어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다른 대체투자 자산에 비해 절대적인 수익률이 높진 않지만, 시장상황이 변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고 비교적 엑시트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과기공은 앞서 노란우산공제, 군인공제회 등과 함께 미국 안타레스 캐피탈이 설정하는 크레딧펀드에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한 선순위 담보대출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공무원연금은 최근 골럽캐피탈, 베어링자산운용, 골드만삭스 등을 해외 PDF 위탁 운용사로 선정해 각 운용사당 약 500억원씩 1500억원을 약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우수한 성과를 냈던 기존 운용사에 추가로 자금을 집행하는 기관들의 투자 경향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혼란한 시장 상황 속에서 주식·채권 등이 모두 수익률을 내기 어려운 가운데 안정적인 자산을 통해 성과를 내려는 차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때도 투자했던 곳에 규모를 늘려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도 시장 상황을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성과가 났던 곳에 다시 투자를 들어가려는 유인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