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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본 백신 접종을 총괄하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은 이날 오전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스가 총리가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전화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애초 대면회담을 검토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전화회담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내용에 대해서 고노 담당상은 “아직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현 단계에서 말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며 확답을 피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일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외국에 뒤지고 있어 추가 공급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의 백신 접종률은 0.9%로 OECD 국가 가운데 꼴찌다. 그 다음이 뉴질랜드(1.47%), 한국(2.51%) 순이다. 일본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가 있어야만 사용을 승인하는 원칙에 따라 유일하게 화이자 백신만 접종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월치 않았다. 당초 일본 정부는 올해 안으로 화이자 백신 1억4400만회분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막상 계약서에는 백신 물량 공급을 확정하지 않고 “최대한 노력한다”고만 명시해 불완전 계약서를 썼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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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은 상대 안 한다”는 화이자 배짱에 스가 총리가 직접 나서는 모양새다. 스가 총리는 지금까지 “6월 말까지 백신 1억회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해왔다. 불라 CEO와의 전화에서 공급에 속도를 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간부는 교도통신에 “(화이자 백신의) 추가 공여가 가능하면 고령자 백신 접종을 빨리 끝낼 수 있고 전체 (접종) 계획도 앞당길 수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