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인스타가 미성년 성착취 도왔다"…메타, 대책마련에 나서

장영은 기자I 2023.06.08 14:44:54

추천 시스템으로 연결해주고 판매들에게 안내하기도
메타, 문제점 인정…TF 구성해 관련 계정·해시태그 차단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소셜네트워크(SNS) 인스타그램이 미성년자 성 콘텐츠물을 판매하는 네트워크 계정을 연결하고 이들 계정을 홍보하는 데 도움을 준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 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 애머스트대와 공동 조사 결과 인스타그램이 소아성애자들을 연결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관련 콘텐츠를 추천해준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인스타그램이 틈새 관심사를 공유하는 이용자들을 연결하는 추천 시스템을 통해 소아성애자들을 연결하고 이들이 콘텐츠 판매자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고 WSJ은 설명했다.

또 인스타그램은 ‘소아성애자’ ‘프리틴(10~12세) 성관계’ 등의 노골적인 해시태그의 검색을 허용하고, 이를 아동 성 콘텐츠를 판매하려는 계정에 연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WSJ에 따르면 불법 음란물을 판매하는 계정은 해당 콘텐츠를 공개적으로 게시하지는 않고 콘텐츠의 ‘메뉴’를 올린다. 특정 계정에서는 요구 사항을 의뢰할 수 있고, 적절한 가격을 지불하면 아동과 직접 만남을 주선하기까지 했다.

미성년자 성 관련 콘텐츠를 홍보하는 행위는 연방법뿐 아니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 자체 규정에도 위배된다.

메타는 불법적인 콘텐츠의 유통과 홍보과 관련한 인스타그램 운영상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아동 착취는 끔찍한 범죄”라며 “이러한 행위를 적극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메타는 지난 2년 동안 27개의 소아성애자 네트워크를 없앴으며, WSJ의 취재 이후 아이들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수천개의 해시태그를 차단했다고 해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