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한 마약 먹고 중독된 쥐들…美 경찰서에 무슨 일이

강소영 기자I 2024.03.15 16:02:47

뉴올리언스 경찰서 노후돼 해충 들끓어
증거물 마약 쥐들이 흡입하기도
“겨울엔 추워 앉아 있지도 못해”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미국의 한 경찰서에서 증거로 압수된 마약을 쥐들이 흡입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호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게티이미지)
14일(현지시각) N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같은 사건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경찰청 본부에서 벌어졌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경찰서장은 최근 열린 형사사법위원회에서 증거 보존 실태를 언급하며 “바퀴벌레, 쥐 같은 해충이 우리가 압수한 마리화나를 흡입하는 장면을 여러분들이 꼭 보시길 바란다”며 “모두 마약에 취해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은 경찰서가 그만큼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는 뜻으로, 이 경찰청의 다른 시설도 고장이 나는 등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더이상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시설이 노후돼 마약 증거물조차 보존하기 어려운 지경인 것. 이에 따라 시 당국에서 시설 투자를 요구했다.

커크패트릭 청장은 “에어컨과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채로 버려져 있다”며 “직원들이 사용할 화장실도 부족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뉴올리언스 경찰서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당시 이미 뱀과 쥐 등 설치류, 바퀴벌레 등 해충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또 폭염에는 건물을 폐쇄해야 하고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건물에 들어가 앉아 있는 게 불가능한 지경이라고 형사사법위원회의 올리버 토마스 위원장은 토로했다.

커크패트릭 서장은 “더럽혀진 상태가 정도를 지나칠 만큼 심각하다”며 “이를 치우려고 노력한 관리인들에게 상을 내려야 마땅하다”고 현 상황을 꼬집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시의회는 경찰청 본부를 시내 한 신축 빌딩의 2개 층을 10년간 임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해당 사무실의 임대료는 월 67만 달러(약 9억 원)이기에 수리 예상 비용 3000만 달러(약 400억 원)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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