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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치킨업계 빅3의 메뉴 가격이 모두 오르게 됐다. 앞서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지난해 11월 품목별 가격을 500~2000원 인상한 바 있다. bhc도 같은 해 12월 소비자 가격을 1000~2000원 올렸다.
업계는 가맹점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제너시스BBQ는 “전 세계 물류 대란으로 국제 곡물 가격과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했지만 그동안 가격 인상 요인을 본사가 부담해왔다”며 “배달앱 중개 수수료 및 배달비(라이더 비용)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들의 제품 가격 인상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고 인상 배경을 전했다. 실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해 지난해 초 평균 2만2000원에 거래되던 18L 짜리 업소용 식용유 가격이 지난달 5만원대로 치솟았다. 배달비 역시 꾸준히 상승 중이다.
하지만 잇따른 치킨업계의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시선은 냉랭하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음식을 찾은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포장·배달이 많은 치킨업종이 역대급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 치킨업계 빅3는 지난해 매출 합산액이 1조3000억원을 돌파하면서 각 사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2020년(1조1826억원)보다 12.7% 증가한 수치다.
김태형(27세)씨는 “본사가 이익을 많이 남기고 싶어 가격을 올리는 거면서 가맹점들 핑계를 댄다”며 “원재료값이 하락하고 가맹점 수익성이 개선되면 치킨값을 내릴 건가. 만만한 게 소비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은(25세)씨는 “치킨값 3만원 이야기가 나왔을 때 당분간 가격 인상은 없다더니 가격을 올렸다”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