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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포사격에 우리 軍도 NLL 사격 훈련…2018년 '9.19 합의' 이후 처음

김관용 기자I 2024.01.05 16:49:26

신원식 국방부 장관, 합참 지통실에서 훈련 지휘
서북도서방위사령부, NLL 남방 가상 표적 실사격
국방부 "적대행위 금지구역 포사격 도발에 맞대응"
北 16회 금지구역에 사격, 우리 軍은 이번이 처음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사격 훈련에 따라 우리 군 역시 서북도서 부대의 해상사격 훈련을 재개했다. 그간 우리 군은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후 동·서해 완충구역 내에서 사격 훈련을 하지 않았었다.

국방부는 5일 “우리 군은 오후 3시부터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백령도 6여단과 연평부대가 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5일 오후 서북도서 부대 해상사격훈련에서 백령도에 있는 K1E1 전차가 포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합참 전투통제실에 위치해 서북도서 부대의 해상사격훈련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신 장관은 해상사격훈련 준비 현황을 보고받고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군사합의 전면적 파기를 선언한 이후 오늘 오전에 적대행위 금지구역 내 포병사격을 재개한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러한 북한의 무모한 도발 행위에 대해 우리 군은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원칙에 따라 적이 다시는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완전히 초토화 하겠다는 응징태세를 갖춰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11시께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이로 인한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었다. 탄착지점은 모두 NLL 이북이었다.

하지만 이번 북한군의 사격은 지난 2023년 11월 23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 군사합의 파기를 주장한 이후 서해 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을 재개한 것이다.

해상 완충구역은 2018년에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해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서해와 동해 NLL 일대에 설정됐다. 군사합의는 해상 완충구역에서 포사격과 해상기동훈련 등을 금지하고 있다.

5일 오후 진행된 서북도서 부대 해상사격훈련에서 연평부대의 K9 자주포가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그러나 북한은 9.19 군사합의 이후에도 해상완충구역 내에 포병과 해안포 14회, 미사일 1회 등 15회나 실시했다. 지난 2022년 12월 5일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와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각각 동·서해상으로 130여발의 포병사격을 실시한 이후 1년 1개월 만에 이날 또 사격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응해 우리 군은 군사대비태세를 격상하고 북한 ‘도발’에 상응하는 NLL 남방 해상지역에 가상표적을 설정,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군의 해상완충구역 내 사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이번 해상사격훈련은 북한군이 오늘 오전 적대행위 금지구역에서 포병사격을 실시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군이 해상사격훈련을 진행하는 동안 북한군 특이동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5일 합참 전투통제실에서 우리 군 서북도서부대의 해상사격훈련을 실시간으로 확인 및 점검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한편,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는 우리 군 사격훈련을 앞두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인천광역시는 옹진군 백령면·대청면·연평면에 대피문자를 보내고 “주민들께서는 사격훈련 진행동안 인근 대피호로 안전하게 대피바라며 야외활동을 자제 바란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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