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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은행 대출금리 사상최저인 2.63%…CD금리 등 시장금리 하락 여파

김경은 기자I 2020.09.29 12:00:00

한국은행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저축성수신금리도 역대 최저 기록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시장금리 하락 여파로 은행권의 평균대출금리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담보와 차주를 가리지 않고 부문별로 따져봐도 모든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신금리도 소폭 하락하며 전월에 이어 사상 최저 기록을 다시 썼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2.70%에서 7bp(1bp는 0.01%포인트) 하락한 2.63%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편제(1996년 1월)한 이후 최저치다.

저축성수신금리는 1bp(0.82%→0.81%)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差)인 예대마진은 1.82%포인트로 전월대비 6bp 축소했다.

수신금리 1bp 축소에 그쳤는데 은행들이 6개월 미만 단기 정기예금 취급을 줄이면서 시장금리 하락폭에 비해선 하락폭이 적었다. 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10bp) 및 코픽스 금리(-8bp) 등 시장금리가 큰 폭 하락한 것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

8월중 CD금리는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으로 증권사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8월중 0.68%로 급락했다. 8월부터 증권사 등이 환매조건부채권(RP)로 자금을 조달하려면 매도잔액의 일정 비율 이상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해야하는데, 이 비율이 종전 1%에서 8월부터는 10% 이상으로 대폭 상승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6bp) 및 가계(-7bp) 대출금리 모두 내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CD(91일물) 금리 하락, 우량등급 차주비중 상승 등으로 전월대비 각각 7bp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일반신용(-6bp), 주택담보(-6bp), 보증(-9bp), 집단(-10bp) 대출금리 모두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집단대출금리 낙폭이 두드러진 것은 일부은행에서 저리의 집단대출을 확대한 여파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가해지고 있는 신용대출금리는 지난 6월 신용등급이 우량한 차주들의 주택매매 자금 수요가 크게 늘면서 40bp(3.33%→2.93%)나 하락했지만 7~8월 들어서는 시장금리에 연동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금리도 모두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은 11bp 하락했고, 신용협동조합(5bp), 상호금고(3bp), 새마을금고(5bp) 등도 내렸다.

다만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4bp, 10.01%→10.15%), 신협(+2bp,3.90%→3.92%)이 상승했는데,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가계 신용대출 비중 확대 등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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