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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 장기화 속 지역경기 부진 소폭 완화…제주는 개선"

원다연 기자I 2020.09.25 13:59:19

3분기 수도권 등 대부분 권역 지역경기 보합
내국인 관광객수 회복에 제주경기 소폭 개선

지난 3일 제주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3분기 국내 지역경제는 부진을 소폭 완화하는데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관광객이 돌아온 제주 경기만 개선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0년 9월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3분기중 권역별 경기는 제주를 제외하고 수도권 등 대부분 권역에서 전분기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한은이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7일까지 15개 지역본부를 통해 권역별로 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서비스업 생산은 3분기에 수도권, 호남권, 강원권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각종 시설 운영이 제한되면서 숙박·음식점업 및 교육서비스업이 부진했다. 반면 제주권은 내국인 관광객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숙박·음식점업 및 렌터카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 향후 서비스업 생산은 3분기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게 한은의 전망이다.

제조업 생산은 대경권과 강원권에서 소폭 증가한 가운데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에서는 전분기 수준에 그쳤다. 대경권에서는 내수 부문의 자동차 부품과 수출용 섬유 등을 중심으로, 강원권에선 수출용 자동차부품 등의 생산 호조로 증가를 이끌었다. 수도권에서는 반도체 서버 수요 둔화와 모바일 수요 회복이 상쇄되면서 제조업 생산이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는 대경권과 제주권에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도권 등 이외 권역에서는 감소했다. 대경권은 지역화폐 도입, 지자체 재난지원금 지급 등 소비 촉진 정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긴 장마로 여름 의류 판매 등이 부진했고, 제주도에서는 음식점과 숙박 등 관광 관련 소비가 늘었지만 대형마트 등 도소매업은 부진을 나타내면서 보합을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야외활동이 위축되면서 의복, 신발, 가방 등의 소비가 줄었다.

투자 역시 부진했다. 3분기중 설비투자는 충청권에서 소폭 증가한 반면 수도권 등 이외 권역에서는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충청권은 반도체가 파운드리 분야에서, 제약·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 및 유산균 분야에서 투자가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수도권에서 소폭 감소하고 나머지 권역에서는 전분기 수준을 나타냈다. 수도권은 주거용과 상업용 건물건설이 부진한 가운데 토목건설이 집중호우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공사 지연 등으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워낙 커 모니터링 자체만으로 경기 전망을 단정하기는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향후 권역별 경기 전망에는 국내외 수요회복 기대와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지속의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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