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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찬에는 조수진·정미경·윤영석·김용태 최고위원을 비롯해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등이 나왔다.
최고위원들과 인사를 나눈 윤 대통령은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을 만나는 것 같다. 잘 지내셨나?”라고 물으며 반갑게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나란히 앉아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일정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아 대표는 태영호·정동만 의원, 허은아 수석대변인 등과 함께 이달 초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전날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잘 다녀오셨나. 차를 무슨 20시간을 타셨다고…”고 하자 이 대표는 웃으면서 “지금 (우크라이나) 현장이 그렇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그쪽 사람들은 만나보니 좀 어떤가. 종전이 가까운 시기에 되기 어려워 보이나”라고 묻자 이 대표는 “내부 정치적 상황이 있어서 종전을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 같고, 안에서도 이견이 조금씩 있는 것 같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감은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은데, 반대로 절박하니까 저희한테도 아쉬운 소리를 하려는 그런 느낌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지원 체계나 이런 것에 대해 국내외적 법적인 것과 여러 가지가 있어서 그게 좀 빨리 결론이 났으면 이 대표가 특사로 가시면 더 할 게 많은데 아직도 결론이 안 났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윤 대통령의) 취임사 내용까지도 다 파악하고 있고, 자유라든가 이런 것을 강조하시고 해서 굉장히 기대치가 많긴 많아서 오히려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뒤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은 12시부터 시작해 오후 1시 30분에 마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비공개 회동에서 나온 내용과 관련해 “새 정부가 출범한 후 지방선거 등 큰 일을 치른 당에 대통령이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해서 마련한 자리”라며 “윤 대통령은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당과 정부가 한몸처럼 움직이자고 당부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오찬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용산 이전, 청와대 개방, 도어스테핑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면서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