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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개 도시서 사무실 복귀 직원 늘어…팬데믹 이후 최다

방성훈 기자I 2021.10.13 11:57:10

사무실 복귀 근로자 9월초 평균 30%→지난주 36%
델타변이發 신규 감염 당초 예상보다 적어
기업 및 지방정부 백신 접종 의무화 등 영향
금융권 등 일부 기업들, 올 가을 사무실 재개 기대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내 사무실로 복귀하는 직원들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근로자 복귀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보안업체 캐슬 시스템즈에 따르면, 지난 9월 6일 노동절 주간에 10개 주요 도시에서 사무실 복귀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1%를 기록했다. 이후 10월 1일 종료한 주간에 35%, 그 다음주엔 36%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팬데믹 이후 최대 비중이라고 캐슬 시스템즈는 설명했다.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도시는 뉴욕이었다. 9월초 21%였던 사무실 복귀 직원 비중은 지난주 30%로 9%포인트 상승했다.

미 기업들은 당초 올해 9월이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가 상당 부분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시 파트너십이 지난 6월 발표한 설문조사에선 고용주들의 62%가 9월 사무실 재개를 예상했다. 하지만 델타변이가 급속 확산하며 많은 기업들이 복귀 시점을 연말 또는 내년 1월 이후로 연기했다.

하지만 이후 델타변이 확산을 우려한 많은 기업 및 지방정부가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고, 신규 감염 사례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이에 올 가을 사무실 재개를 전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블랙록, 월풀, 라이온스 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등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10~11월초로 정했다.

캐슬 시스템즈의 마크 에인 대표는 “은행, 사모펀드, 헤지펀드,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특히 적극적으로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온스 게이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펠트하이머는 최근 사무실과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사무실에서는 원격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여전히 사무실 재개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다. 알파벳, 구글, 웰스파고 등은 2022년 초로 복귀 시점을 늦췄다. 연말 연휴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이미 미룬 한 번 미룬 복귀 시점을 올해로 다시 앞당길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아울러 사무실 복귀가 완전히 안전한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팬데믹 이전처럼 모든 자리가 항상 꽉 차 있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팬데믹을 계기로 재택·원격 근무가 일상화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달 초 전 직원의 회사 복귀를 추진했던 아마존은 내년 1월로 복귀 시점을 미뤘으며, 이후에도 주 3일은 출근하되 일정은 팀 단위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했다.

블랙록 역시 주 2일은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더 이상 전통적인 작업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도 우리의 작업과 직장을 재구성하는 방법에 대해 귀중한 교훈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예 직원들의 선택에 맡기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회계 및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무기한 원격 근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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