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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출 3분기 연속 하락…아이폰 부품株 '울상'

양지윤 기자I 2023.08.04 18:25:29

애플, 2분기 호실적에도 주가 약세 마감
韓 부품주도 일제히 하락…LG이노텍 3.7%↓
애플, 하반기 전망 먹구름…年 출하량 0.7%↓
"韓 부품사, 연말까지 안정적 수요 성장 관건"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애플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아이폰 부품주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애플 매출이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가 아이폰15 초도 물량 출시 지연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어서다.

뉴욕 애플 매장 입구에 애플 로고가 그려진 모습. (사진=로이터)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이노텍(011070)은 전 거래일보다 1만원(3.77%) 내린 2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디스플레이(034220)비에이치(090460) 주가는 각각 0.14%, 3.51% 떨어졌다.

전날 애플은 지난 2분기(회계연도 3분기) 818억 달러의 매출과 주당 1.26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 매출 816억9000만 달러와 주당 순이익 1.19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그러나 매출은 예상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1% 줄며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는 지난 2분기 396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동월 대비 2% 줄었다. 애플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73% 내린 주당 191.17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내 아이폰 부품주도 애플 주가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는 등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세트 업황 회복이 예상 대비 늦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이폰은 신모델 효과가 역시 점진적으로 나타난다고 전망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국내 애플 공급망들의 채널 체크 결과 일부 부품 공급 차질로 아이폰15의 초반 공급량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올해 연간 아이폰 출하량 전망은 2억2000만대로 전년 대비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더인포메이션은 지난달 아이폰15 프로 및 프로맥스 모델의 일부 디스플레이가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출시가 늦어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국내 아이폰 부품 납품업체들 주가도 최근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아이폰 부품기업들의 주가 반등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아이폰15 생산 지연에도 애플의 호실적을 발판으로 연말까지 수요를 안정적으로 늘려갈 경우 주가도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차질보다 중요한 것은 수요에 대한 기대”라며 “롱테일로 잘 팔렸던 아이폰12 시리즈에 대한 교체 수요가 도래한다는 점, 애플이 비우호적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충성도 높은 브랜드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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