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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구조 개선·환율안정 노력 필요"

이민정 기자I 2015.10.30 14:53:45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해외 투자은행(IB)들은 우리 경제가 올해 3분기 메르스 영향에서 벗어나 회복 조짐을 보이지만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내년까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다수의 해외 IB들은 예상을 상회하는 3분기 성장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수출의 성장기여도 감소, 메르스 사태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해 및 내년 GDP 성장률을 정부와 한국은행 예상치보다 낮게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경기부양책 효과 감소 및 수출 부진에 4분기 성장률이 0.7%로 둔화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에는 재고 누적 및 신흥국 수요 둔화 지속 등을 하방요인으로 꼽았다.

크레딧스위스는 제조업 생산은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변동성이 높아 당분간 정부의 경기부양 기조가 유지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IB들은 또한 제조업 생산성 향상 제한, 글로벌 교역 둔화에 따른 구조적 수출 부진 등으로 추세성장률 하락 위험을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1970년 이후 10차례 경기회복기에 비해 최근 경기회복(2013년1분기~)이 완만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 저성장 추세의 영향보다 특정제품 위주의 수출, 높은 대중무역 의존도 등 한국의 산업구조 특성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 원화 절상, 제조업의 수익성 하락 등 한국판 네덜란드병 징조가 나타나고 있어, 유가상승 대비 해외자산 축적, 제조업 가격경쟁력 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분기에도 수출 감소가 지속되면서 경기변동적 요인보다 중국의 경제체질 변화에 따른 구조적 현상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JP모건은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 중국과의 수출유사성지수 등 중국 익스포저가 높아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둔화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중국과 아시아 지역으로의 전자제품 생산기지 이전 축소, 환율 안정화 노력이 필요하며, 근본적으로는 신흥국경제 성장모멘텀 회복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바클레이즈는 대중 수출기반이 약화됐지만 수출 마케팅 우위, 해외투자 확대, 정부의 R&D 투자 노력 등이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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