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 진짜 만날까, 시진핑 “미국과 협력 용의 있다”

이명철 기자I 2023.10.25 12:36:06

미·중 관계 전국위에 축전 “양국 관계 안정적 구축해야”
왕이, 26일 미국 방문…미·중 정상회담 사전 조율 관측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이는 미·중 군사 대화 재개의 걸림돌로 지목되던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을 해임한 직후 내놓은 메시지여서 양국간 관계 개선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과 별도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전국위)의 연례 만찬에 보낸 축전에서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의 원칙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위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다. 미·중간 관계 개선을 위해 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 단체의 양국간 교류·협력 촉진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수상을 축하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세계 강대국인 중국과 미국이 올바른 길을 마련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세계평화적 발전과 인류의 미래와 운명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도전에 대처하고 양국과 세계에 이익이 되고자 한다면 미국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미·중은 반도체 등 첨단 기술 패권 경쟁과 대만 등 지정학적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꾸준히 소통의 창구를 열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장관급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했으며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오는 26일 미국을 찾을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최고 외교관의 방미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에 앞서 이뤄지는 최고위급 대면 접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달 미국에서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이때 시 주석의 참석이 점쳐지고 있다. 시 주석이 미국을 간다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이번 왕 부장의 방미가 정상회담의 사전 조율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관측이다.

로이터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패권 경쟁과 무역은 물론 대만·남중국해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이견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게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도 논평을 통해 “중국 관측통들은 (왕 부장의) 이번 방문이 양국 정상 간 만남의 길을 열 것이라고 믿지만 미국은 중국의 우려를 해결하고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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