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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달러 강세폭 확대에 1440원 턱밑 마감…연고점 수준 도달[외환마감]

이윤화 기자I 2022.10.21 15:47:56

미 국채 2년물 4.6%대 상승, 달러인덱스 113선 올라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약세폭 키우면서 하락 압력
국내증시 1% 이내 하락 마감, 3거래일 연속 하락해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6.5원 올라 1440원 턱 밑에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8일 기록한 1439.90원보다 0.1원 낮은 수준으로 1440원대 상승 안착을 시도했지만, 장 마감 직전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상승폭을 낮추면서 종가를 극적으로 끌어내렸다.

사진=AFP


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3.3원)보다 6.5원 오른 1439.8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40원대에서 마감했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1440.0원) 이후 처음이 됐을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환율 하락을 따라 0.9원 내린 1432.4원에 시작해 약보합권에서 등락하다가 오전 10시 이후 상승 전환하더니 오후들어 달러화 강세, 아시아 통화 약세 흐름에 연동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오후 한 때는 1441.00원까지 오르면서 장중 연고점(1442.2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이날 환율이 상승 반전해 1440원대 턱 밑에서 마감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고강도 긴축 공포가 재부상한데다가 아시아권 통화 약세폭이 커진 영향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74포인트나 뛴 113.144를 나타내고 있다.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12%포인트 오른 4.622%를 나타내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4.2%대에서 추가 상승하면서 2007~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시하는 중이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2000건 감소해 시장예상치(23만건)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확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3.70~4.00%까지 올릴 확률을 96.5%로 보고 있다.



아시아 통화 약세 기조도 이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19% 오른 150.41엔을 기록하는 중이다. 199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50엔을 돌파했다. 중국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7.25위안대에 약보합권 움직임으로 시작했지만, 오후들어 7.26위안대로 오르면서 위안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에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190억원 가량 샀지만 개인 매도 우위에 전일 대비 0.22%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630억원 팔고 기관도 매도하면서 0.88% 내렸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당국의 종가 맞추기가 아니었다면 환율은 1440원대로 올라 마감했을 것”이라면서 “미국 고강도 긴축 우려로 달러화가 아시아장에서 강세폭을 키웠고 엔화와 위안화가 떨어지면서 원화도 약세 압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59억46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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