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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LG디스플레이(034220) TV마케팅담당(상무)는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기자와 만나 이날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발표한 세계 최초 퀀텀닷(QD·양자점 물질) 기반의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투자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 상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투자는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본다. 어차피 길은 (OLED로) 정해져 있던 것”이라며 “이제 양사가 해당 시장에서 차원이 다른 기술 경쟁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나라를 디스플레이 종주국으로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상무는 앞서 LG전자(066570)가 지난달 20일 삼성전자(005930)의 QLED TV를 겨냥해 사실상 백라이트를 사용한 LCD(액정표시장치) TV를 마치 자발광하는 LED(발광다이오드) TV인 것으로 홍보하기 위해 QLED라는 명칭을 사용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사례를 들면서 업계 내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출시한 QLED로 인해 소비자 혼란이 발생해 LG전자가 소비자 보호차원에서 공정위에 문제 제기를 한 상황”이라며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해 업체가 정당하게 경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상무는 향후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한 QD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TV 사업에 뛰어들 경우 소비자 혼란이 더 가중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 TV를 QLED라고 하는 상황에서 나중에 QD디스플레이를 활용한 TV를 출시할 때는 어떻게 부를 것인지 궁금하다”면서 “당장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없지만 오는 2021년 이후 네이밍 등 전략에서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김 상무는 “공정위가 삼성전자의 QLED에 대해 소비자 차원에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며 “기업이 소비자와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 지에 대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