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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한기평, LG디스플레이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안혜신 기자I 2023.03.20 15:45:18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낮춰
전방수요 급감 및 판가 하락 따른 대규모 영업손실 영향
재무레버리지 부담도 확대…"저조한 영업실적 지속 전망"

이 기사는 2023년03월20일 14시4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국기업평가는 LG디스플레이(034220)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재무레버리지 부담이 확대됐다는 이유에서다.

한기평은 20일 LG디스플레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로는 전방수요 급감 및 판가 하락 등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을 들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가파른 금리 및 물가 상승 등 매크로 환경 악화에 따른 급격한 전방수요 위축, 중국 패널업체 중심의 공급과잉에 따른 LCD 패널가격 하락 장기화, 중국 생산지 봉쇄 및 품질 이슈에 따른 일부 패널공급 지연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5% 감소한 2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하현수 책임연구원은 “OLED TV 최대 판매지역인 유럽 시장의 세트수요가 부진했고, 하반기 이후 정보기술(IT) 부문 전방수요가 위축되고 4분기에는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수요 부진이 확산되며 IT패널 매출이 급감했다”면서 “저조한 패널 수요 및 높은 재고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가동률 하향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2조1000억원 대규모 영업적자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경기 파주사업장. (사진=연합뉴스)
재무레버리지 부담 확대도 이유로 꼽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대형 OLED 사업부문 생산설비에 대한 보수적 시장전망을 반영한 유무형자산 손상차(1조3000억원) 인식으로 영업외비용이 커지면서 연간 3조200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대규모 영업적자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지난 2021년 6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5000억원으로 축소된 가운데, 중소형 OLED 관련 투자 증가로 시설투자(Capex)는 확대되면서 대규모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기록했다. 자금소요 대부분을 외부조달에 의존함에 따라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 2021년말 8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1조5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 순차입금/EBITDA가 4.6배를 기록하는 등 차입금 커버리지가 저하됐다.

또 대형 OLED 사업부문 관련 대규모 유무형자산 손상차손 인식에 따른 거액의 당기순손실로 자본규모가 축소되면서 지난해 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215.3%, 42.2%까지 크게 상승했다.

하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에 기인한 부정적 수급환경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저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IT부문 수급개선이 지연되고 있고 전방 세트업체의 재고부담이 낮지 않은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주력인 TV용 OLED 패널의 경우 LCD 패널가격 하락 이후 LCD TV와의 가격차이가 크게 확대된 점이 수요 회복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저조한 수익성으로 유의미한 영업현금창출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형 OLED 부문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일정수준 이상의 투자 집행이 불가피한 점, 늘어난 금융비용 부담 등을 감안하면 중단기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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