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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자고 먼곳 보냈나”…폭염 잼버리에 뿔난 전세계 부모들

김영은 기자I 2023.08.04 17:56:55

CNN “주최자 질책·행사 중단 요구한 부모 넘쳐”
“주최 측, 잼버리 취소 요구에 귀 막고 있어”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잼버리) 대회장에서 폭염으로 수백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잼버리에 참가한 세계 각국 청소년들의 소식이 퍼지면서 외신들도 한국을 주목하고 있고 전세계 부모들의 성토도 쏟아지고 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4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 내 델타구역 수돗가에 몰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CNN방송은 4일(현지시간) 열흘 넘게 열리는 잼버리 대회를 두고 전세계 부모들이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수많은 청소년들이 온열질환에 걸리자 걱정에 잠긴 부모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최자에 대한 질책 및 행사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이날 한 외국 국적 부모는 SNS에 “(더운 날씨에도) 아들이 잼버리에서 텐트, 간이침대, 또는 기타 장비가 없어 바닥에서 힘겹게 잠을 잤다고 들었다”며 “이같은 혼란을 위해 내 지갑에서 아까운 돈을 쓴 건가”라고 분노했다.

스페인 국적의 부모는 “딸이 행사에 참석했는데 햇볕으로부터 보호할 방법이 거의 없는 현장이라고 들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CNN은 현재 잼버리 주최 측에 연락해 부모들의 의견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으나 이같은 불만에 대한 주최 측 답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어 “주최 측이 잼버리 취소에 대한 대중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 같다”며 “(행사가 중단이 아니라) 행사가 끝날 때까지 안전한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개최하는 글로벌 청소년 야영 대회다. 이날 기준 세계 158국에서 약 3만9304명의 인원이 모였다. 잼버리 조직위는 대회 개막 이후 전날까지 야영장에서 코로나19 환자 28명이 발생했고, 전날 하루 동안 1486명이 잼버리 영지 내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중 벌레 물림은 383명, 피부발진은 250명, 온열질환은 138명으로 알려졌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WSJ)를 풍자하는 인터넷 ‘밈’(Meme). 잼버리에서 눈 뜨자마자 폭염에 땀을 흘리는 모습의 이미지가 담겨 있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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